부상 투혼 한희주·2관왕 강헌철…한국유도 미래 밝혔다

입력 2014-09-1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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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김천대회를 빛낸 유망주들

‘최민호·김재범 올림픽제패기념 전국 중·고등학교 유도대회 겸 제42회 추계 전국 남녀 중·고등학교 유도연맹전’이 역대 최대인 1383명이 참가한 가운데 9월 1일부터 5일까지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곳곳에서 승자의 환호가 울려 퍼졌으나 지금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어린 선수들이기에 패자의 눈물도 허투루 넘길 수 없었다.

가장 안타까운 선수는 여자 -63kg급 한희주(경민 비즈니스고)였다. 전국대회 5관왕인 한희주는 결승을 치르다 치명적인 발목 부상을 입고 준우승에 머물렀다. 코치조차 “그만하자”고 만류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다. 그러나 걷는 것조차 힘들어하던 한희주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계속했다. 결과는 패배였으나 그 근성은 미래의 국가대표를 기대하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유도의 천재성을 입증하며 한국유도의 미래에 밝은 희망을 준 선수들도 있었다. 김찬녕(경민고·-66kg급)과 강헌철(보성고·-81kg급)이 그들이다. 김찬녕과 강헌철은 체급을 올려 대회에 출전해 우승을 일군 ‘유도 천재’였다. 특히 강헌철은 무제한급까지 우승해 2관왕에 빛났다. 중학부에서는 여중부 +70kg급 임보영(안산 관산중)의 괴력이 빛났다. 그는 롤모델인 장미란을 꿈꾸며 ‘유도의 장미란’으로 무럭무럭 크고 있다. 또 단체전에서는 충북체고가 남녀 동반우승을 해내는 경사를 맞았다.

그러나 지금의 결과로 미래를 재단할 수 없다. 이원희(2004아테네올림픽 금메달)처럼 중·고교를 다닐 때부터 전국 1등을 휩쓴 천재형이 있는가하면 고교 때까지 무명선수였던 최민호 같은 대기만성형도 있기 때문이다. 김재범도 포항 동지고 입학 이후 유도에 눈을 떴다. ‘최민호·김재범 올림픽 제패기념 전국 중·고 유도대회’는 올림픽 금메달 유망주 발굴의 장이기도 하지만 이 대회에서 실패했다고 좌절하거나 기가 꺾일 일은 아니다.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는 최민호의 격려처럼 늦게 피는 꽃도 있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김천|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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