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라오스전으로 본 ‘이광종호’ 필승전략

입력 2014-09-15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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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에드·모하메드 위협적, 사우디 측면을 봉쇄하라

사우디, 후반에만 3골…라오스전 3-0 압도


인천아시안게임 남자축구대표팀 ‘이광종호’와 조별리그 A조에 함께 편성된 사우디아라비아가 14일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열린 라오스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3-0으로 이겼다. 라오스의 강한 밀집수비에 전반 내내 고전한 사우디는 후반에만 3골(30분 알감디 라에드·41분 알셰리 살레·46분 카나바 마제드)을 몰아치며 승점 3을 확보했다. 현장에서 확인된 사우디와 라오스의 전력을 바탕으로 한국의 필승해법을 살펴본다.


● 사우디의 측면을 봉쇄하라!

안토리네스 감독(스페인)이 이끄는 사우디는 26개의 슛을 시도했고, 이 가운데 13개가 라오스 골문을 향했다. 볼 점유율에서도 56대44로 앞섰다. 그만큼 상대를 압도했다. 그러나 효율적이진 못했다. 알셰리 살레와 알셰리 아메드를 선발 투톱으로 내세운 4-4-2 포메이션(전·후반 동일)의 사우디가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간 것은 후반 교체카드의 영향이 컸다. 알감디 라에드가 하프타임 직후 투입되면서 경기 양상이 달라졌다. 라에드가 중앙과 오른 측면을 적극적으로 파고들자, 탄탄한 라오스 수비진에 균열이 생겼다.

사우디의 주요 공격루트는 알하르티 모하메드가 버틴 오른쪽 측면이었다. 빈도는 그리 많지 않았지만, 오른쪽 풀백 모하메드 마젠의 간헐적인 오버래핑이 더해지며 위력이 배가됐다. 과감한 중거리 슛도 인상적이었다. 라오스가 좀처럼 자기 진영에서 나오지 않자 이를 외곽으로 유도하기 위해 위치와 관계없이 공간만 생기면 묵직한 슛을 시도했다. 후반 추가시간 세 번째 골도 페널티아크 지역에서 시도된 낮게 깔린 중거리 슛에서 비롯됐다.


● 라오스의 체력을 공략하라!

라오스는 후반 30분까지 아주 좋았다. 몸을 사리지 않는 육탄방어와 철저한 지역방어로 빈틈을 주지 않았다. 역습도 괜찮았다. 원톱 사야부티 캄펭을 중심으로 4-5-1 시스템을 구축한 라오스에선 섀도 공격수 겸 ‘프리롤’ 역할을 수행한 봉치엥캄 소쿠의 움직임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충실히 했고, 봉치엥캄의 위치에 따라 4-4-1-1 포메이션 전환이 이뤄지기도 했다. 슛은 2회(유효 1회)에 그쳤어도 위협적 장면을 종종 연출했다.

그러나 한계가 있었다. 후반 중반 이후부터 체력이 확연히 떨어졌다. 후반전 말미에는 사우디의 일방적 공세가 거듭됐다. 수비수들이 볼에 시선을 주다 공격수를 놓치고, 불필요한 파울을 자주 범했다. ‘이광종호’로선 방심하지 않고 끝까지 집중할 필요가 있다.

문학|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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