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마로 본 AG] 평화와 화합의 불꽃…앱으로도 점화

입력 2014-09-19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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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원인재역 성화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 성화가 개최지 인천에 도착했다. 최혁중 동아일보 기자 sajinman@donga.com

■ 성화의 모든것

1955년 전국체전 강화도 참성단서 첫 채화
인천AG은 참성단 성화와 뉴델리 성화 합쳐
무게 980g 성화봉…두루미 날갯짓서 착안
스마트폰 성화 점화 ‘스마트 토치’ 등장도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종합스포츠대회에서 성화는 하나의 상징물이다. 성화봉송은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처음 시작됐다. 이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1952년 헬싱키올림픽부터 성화봉송을 의무화하면서 올림픽 개·폐회식의 메인 이벤트가 됐다. 국내서는 1955년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때 처음으로 강화도 마니산 참성단에서 채화한 성화를 봉송했다. 1955년 첫 성화채화를 시작으로 전국체전 성화는 매년 참성단에서 채화하고 있다.


● 한국 성화의 역사와 함께한 참성단

전국체전 성화가 매년 채화되면서 참성단은 한국스포츠의 성화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소가 됐다. 참성단이 국내 첫 채화장소로 낙점된 것은 단군왕검이 하늘에 제사를 지낸 곳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성화채화는 모두 하늘에 제사를 올리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강화도 마니산에서 채화한 성화를 사용한 국제대회는 2005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2013인천실내무도아시안게임, 그리고 이번 2014인천아시안게임이다. 과거 1986서울아시안게임 성화는 경주 화랑교육원, 1988서울올림픽 성화는 그리스 아테네에서 채화됐다. 2002부산아시안게임 때는 남·북한이 각각 한라산과 백두산에서 동시에 채화했다.

인천아시안게임을 위해 참성단에서 채화한 성화는 8월 13일 아시안게임 제1회 개최지인 인도 뉴델리국립경기장에 보관된 성화 불씨와 합쳐졌다.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를 위해 8월 9일 인도에서 제1회 대회 성화를 채화해왔다. 참성단과 뉴델리국립경기장에서 각각 채화해온 두 성화는 하나로 합쳐진 뒤 인천종합예술회관을 출발해 백령도, 제주도, 울릉도 등을 거치면서 전국 70개 시·군·구를 돌았다.

이번 인천아시안게임 성화봉은 길이 69cm, 무게 980g이며 알루미늄 재질로 만들어졌다. 디자인은 인천의 시조(市鳥)인 두루미가 날갯짓을 하는 순간에서 착안했다. 두루미의 날갯짓에 의한 바람으로 아시아에 평화와 화합의 바람을 일으킨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성화는 봉송 기간 동안 릴레이 주자들에 의해 옮겨지지만, 24시간 내내 이뤄지진 않는다. 봉송이 진행되지 않을 때 성화는 참성단의 모양을 본뜬 안전램프에 보관된다.


● 스포츠팬과 함께하는 ‘스마트 토치’

인터넷 발달과 2010년 이후 스마트폰 사용자 급증에 따라 아시안게임을 즐기는 방법도 다양해졌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는 약 3년 전부터 SNS를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왔다. 2012런던올림픽은 SNS 활용이 다양하게 이뤄지면서 ‘최초의 소셜림픽’이란 수식어를 얻었다. 인천 조직위원회는 한국어, 영어, 중국어 등으로 구성된 11개의 SNS 채널을 구축하는 등 대중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중 스마트폰을 이용한 ‘스마트 토치’는 인천 조직위원회의 야심작이다. ‘스마트 토치’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성화를 점화하고 이를 전달하는 것으로, 일반인들도 간접적으로 손쉽게 성화봉송에 참여할 수 있어 호응을 얻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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