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 전상균, 지도자 변신 후 40kg 감량

입력 2014-10-29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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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감독은 28일 제95회 전국체전 역도 경기가 열린 제주 신성여중 체육관에 40kg 이상 감량해 홀쭉해진(?) 몸매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제주|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전 감독은 28일 제95회 전국체전 역도 경기가 열린 제주 신성여중 체육관에 40kg 이상 감량해 홀쭉해진(?) 몸매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제주|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조폐공사 감독직 맡고 다이어트 돌입
“올림픽 노메달 恨, 후배들 통해 풀 것”


“살이 얼마나 빠진 거야? 몰라보겠다.”

28일 제95회 전국체전 역도 경기가 열린 제주 신성여자중학교 체육관. 오랜만에 그를 만난 역도 관계자들마다 한마디씩을 건넸다. 한국역도 최중량급(+105kg)의 간판이었던 전상균(33)은 2012런던올림픽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내려놓고, 2013년부터 한국조폐공사 감독을 맡고 있다. 지난해 전국체전 이후로는 완전히 현역에서 은퇴했다. 2010세계선수권 용상 동메달,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은메달, 2011세계선수권 용상·합계 동메달 등이 그가 남긴 업적이다.

한창 때 그의 체격은 ‘거대한 산’ 같았다. 키 185cm, 몸무게 167kg에 이르렀다. 대회를 앞두고 160kg까지만 잴 수 있는 저울 위에 올라갔다가 오류 표시가 뜬 적도 있다. 그 이후 역도대회에서 측정 최대치가 200kg인 체중계를 쓰게 됐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전 감독은 “원래 120kg 정도였는데, 기록을 더 내기 위해 2003년부터 일부러 살을 찌웠다. 라면 5개에 밥 3공기를 말아먹은 적도 있다. 결국 1년 만에 30kg을 불렸다”고 회상했다.

역도 최중량급 선수들에게 체중을 늘리고 유지하는 것이 큰 스트레스다. 그러나 선수생활을 정리한 뒤로는 모두 불필요한 살이었다. 결국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4월부터 유산소 운동·식이요법을 병행했다. 전 감독은 “닭 가슴살과 채소로 버티며, 한강 둔치에서 하루 3시간씩 사이클을 탔다. 선수 때처럼 오기로 버텼다”며 웃었다. 불과 6개월 만에 체형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현재 몸무게는 125kg. 무려 40kg 이상을 감량했다. 이젠 역도뿐 아니라 다이어트에서도 전문가 수준이다.

지도자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그는 체형뿐 아니라 마음가짐도 새롭다. 올림픽 메달 문턱에서 좌절한 한을 후배들을 통해 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 감독은 2008베이징올림픽과 2012런던올림픽에 출전했다. 2번 모두 다크호스로 꼽혔지만, 베이징에선 실격을 당했고 런던에선 4위에 그쳤다. 그는 “내 운이 올림픽에선 딱 거기까지였나 보다. 우선 조폐공사에서 좋은 선수들을 키우고, 기회가 된다면 대표팀에 들어가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밝혔다.

제주|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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