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원상’ 양현종 선행 훈훈

입력 2014-12-10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양현종.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상금 2000만원 전액 모교 야구부 등에 야구공 선물

“꼭 좋은 곳에 쓰겠습니다.” 시상식 때 자주 들을 수 있는 말이다. 그러나 실천은 생각보다 어렵다.

KIA 양현종(26·사진)은 지난달 11일 제1회 ‘무쇠팔 최동원상’을 수상했다. 이후 (사)최동원 기념 사업회(이사장 권기우)는 그에게 상금 2000만원 중 세금을 공제한 1920만원을 송금했다. 확인 연락을 받은 양현종은 “꼭 좋은 곳에 쓰겠다”고 답했다. 시상식 이후 양현종은 해외진출 도전 등 분주하고 고심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자신의 약속을 잊지 않았다.

5일 최동원 기념사업회에 경남 양산 원동중학교 최윤현 야구부장의 전화가 걸려왔다. “양현종 선수의 연락처를 알려 달라. 꼭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확인결과 양현종은 원동중학교에 야구공 경기구 30박스, 360개를 전달했다. 이후 더 많은 선행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원동중학교 뿐만이 아니었다. 자신의 모교인 광주 학강초등학교와 동성중학교, 동성고등학교 그리고 고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의 모교인 경남고등학교에도 수 백 개의 경기구를 선물했다. 원동중학교는 폐교 위기 속에서 창단 2년 만에 전국대회에서 우승, 학생 선수들이 최동원상 시상식에 초청받은 인연으로 공을 전달했다.

원동중학교 최윤현 부장은 “학생들이 시상식에서 사인을 받은 것만으로 평생 잊지 못할 동기부여가 됐는데 이렇게 큰 선물까지 받았다. 공 360개는 원동중 야구부가 반년 이상 쓸 수 있는 공이다”고 말했다. 양현종이 각 학교에 선물한 공은 총 170박스, 2040개에 이른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