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왕과 대상을 동반 석권한 김승혁(왼쪽 3번째)을 비롯한 수상자들이 17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KPGA 투어 대상 시상식에서 나란히 멋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임민환 기자 minani84@donga.com 트위터 @minana84
박일환, 뛰어난 신인 ‘명출상’
허인회는 생애 첫 장타왕 차지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의 바든 트로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베어트로피가 있다면 한국에는 ‘덕춘상’이 있다. 박상현(31·메리츠금융)이 17일 서울 중구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대상 시상식에서 덕춘상을 수상했다.
생소한 명칭의 이 상은 한 시즌 총 라운드의 40% 이상을 소화한 선수 중 가장 낮은 평균타수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최저타수상’이다. 미국프로골프협회에서 영국 출신의 전설적 골퍼 해리 바든(1870∼1937년)의 업적을 기려 제정한 바든 트로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최저타수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바이런 넬슨상, 그리고 LPGA 투어가 글레나 콜레트 베어(1903∼1989년)의 이름을 따 만든 베어 트로피와 같다.
1980년부터 시상하고 있는 덕춘상은 국내프로골퍼 1호인 고 연덕춘(1916∼2004년)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연덕춘은 1941년 한국인으로는 처음 일본골프선수권에서 우승했다. 1958년 최초의 국내프로골프대회인 한국프로골프선수권(현 KPGA선수권) 초대 왕좌에 올랐고, 1968년 한국프로골프협회 창립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제2대 KPGA 회장도 역임했다.
가장 뛰어난 기량을 보인 신인에게 주어지는 ‘명출상’은 제3·4대 KPGA 회장을 역임한 박명출(1929∼2009년)의 업적을 기려 1993년부터 시상되고 있다. 연덕춘과 박명출은 국내에 프로골프가 탄생하기 전인 1956년 당시 국제골프협회(IGA)의 초청을 받아 골프 월드컵에 참가해 한국의 골프를 세계에 처음 알린 주인공이다. 올해 명출상은 박일환(22·JDX스포츠)이 수상했다.
프로 데뷔 9년 만에 화려한 꽃을 피운 김승혁은(28)은 올해 시상식에서 가장 빛났다. KPGA 투어 시즌 2승과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 도카이클래식 우승을 차지한 그는 상금왕과 대상을 차치했다. 상금왕과 대상 동반 석권은 2009년 배상문(28·캘러웨이) 이후 5년 만이다. 김승혁은 골프기자단이 선정한 베스트 플레이어 트로피까지 거머쥐었다.
허인회(27·JDX스포츠)는 생애 처음 장타왕을 차지했고, 가장 멋진 샷을 선보인 선수에게 주어지는 ‘베스트 샷 상’은 김인호(21)에게 돌아갔다. PGA 투어 프라이스닷컴오픈 우승자 배상문(28·캘러웨이)은 해외특별상, 문경준(32·휴셈)은 해피투게더상을 받았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