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토픽] 이호·에두, ‘김남일·이동국 공백’ 메웠다

입력 2015-03-10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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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에두(오른쪽). 사진제공|전북 현대

이호 수비형 미드필더로 공수균형 유지
성남과의 개막전 중원서 완벽한 몸놀림

에두 최근 2경기 3골 몰아쳐 결정력 절정
14일 복귀 예정 이동국과 경쟁-공존체제

3경기 2승1무. K리그 클래식(1부리그) 디펜딩 챔피언 전북현대는 2015시즌 들어 한 번도 지지 않았다. 올해 최대 목표로 삼은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경기에서 1승1무를 거두고 있고, 클래식 정규리그 개막전에서도 승리를 챙겼으니 괜찮은 출발이다.

K리그의 ‘절대 1강’으로 꼽히는 전북이지만, 불안요소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지난 시즌 우승을 경험한 핵심 멤버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팀을 떠났기 때문이다. 특히 교토 상가(일본)로 떠난 베테랑 미드필더 김남일(38)의 빈 자리가 커 보였다. 게다가 간판 스트라이커 이동국(36)도 부상 후유증으로 컨디션이 완벽하진 않다.

그럼에도 전북은 큰 위기 없이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지난달 24일 가시와 레이솔(일본)과의 챔피언스리그 홈 1차전에서 득점 없이 비겨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긴 했어도, 상대를 90분 내내 압도했기에 문제 삼을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언제나 그랬듯 올해도 전북에는 ‘믿을 구석’이 있다. 더블 스쿼드를 구축한 팀답게 김남일과 이동국의 공백을 메울 자원이 풍성한 편이다. 특히 중원 요원 이호(31)는 김남일을 대신해 중원에서 힘을 불어넣고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그는 포백 수비라인 앞에서 1차 저지선 역할을 100% 수행하고 있다. 7일 성남FC와의 클래식 개막 홈경기에선 완벽에 가까운 몸놀림을 과시했다. 전북 최강희 감독도 “이호가 중심을 잘 잡아줘 팀 전체가 공수 균형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호의 경험을 믿고 이재성(23)과 에닝요(34)가 마음 편히 전진할 수 있었다. 이호가 지금처럼 계속 잘해주면 경기력은 한층 향상될 것”이라고 칭찬했다.

이동국의 공백도 큰 걱정거리가 아니었다. 브라질 골잡이 에두(34)가 최 감독의 고민을 확실히 덜어줬다. 2009년 수원삼성을 떠난 이후 6년 만에 K리그로 컴백한 에두는 가시와전에서만 약간 답답했을 뿐, 이후 2경기에선 펄펄 날았다. 전북이 뽑은 6골 중 절반인 3골을 몰아쳤다. 최 감독이 “(이)동국이가 돌아오면 후보가 될 것 같다”며 뼈 있는 농담을 한 것도 그만큼 에두를 믿기 때문이다.

다만 에두의 입장은 이호와는 또 다르다. 이동국과 에두의 조화가 올 시즌 전북의 숙제다. 이동국은 클래식 개막전에는 출격하지 못했지만, 14일 FC서울 원정 때는 복귀할 것이 확실시된다. 경쟁과 공존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야 할 에두는 “이동국의 컴백은 팀에 플러스 요인이다. 함께 뛰든, 선발과 교체로 나눠 뛰든 코칭스태프의 결정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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