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100승’ 명불허전 장원삼

입력 2015-04-0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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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장원삼이 7일 대구 롯데전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마운드에 올라 역투하고 있다. 장원삼은 6.1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 승이자, 개인통산 100승 고지를 밟았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롯데 상대 6.1이닝 6K 1실점 시즌 첫승

2006년 프로 첫 승 이후 10년 만에 달성
좌완으론 송진우 이어 역대 2번째 대기록

삼성 장원삼(32)에게 7일 대구 롯데전은 시즌 첫 등판이었다. 그러나 그에게는 또 다른 의미가 담겨있는 날이기도 했다. 장원삼은 지난해 10월 13일 2014시즌 마지막 선발등판 경기에서 승리를 챙기며 개인통산 99승을 거뒀다. 프로 9년 동안 시즌 평균 11승에 해당하는 빼어난 성적을 올렸지만, 지난 시즌 후반기 7경기에서 2승에 그쳐 아쉽게도 100승 달성은 한 해 뒤로 미뤄야 했다.

프로야구 33년 역사상 개인통산 100승 투수는 23명이 있었다. 그러나 좌완투수로는 송진우 KBSN스포츠 해설위원뿐이었다. 장원삼은 이날 선발등판을 앞두고 조심조심 걸으며 덕아웃 냉장고에서 물을 꺼냈다.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해야 할 때”라며 한 가득 미소를 지었다. “그냥 아홉수도 아니고 99니까 ‘더블 아홉수’다”라는 특유의 넉살도 빼놓지 않았다. 그러나 마운드에선 표정부터 달랐다. 비장한 모습으로 1구, 1구에 집중하며 개막전부터 상승세를 타며 폭발해온 롯데 타선을 상대했다. 초겨울 추위가 느껴질 정도로 차가운 바람이 불었지만, 지난 시즌 초반보다 3∼4km 빠른 시속 141km의 빠른 공을 던졌다. 자신의 통산 100승이 걸린 날이기도 했지만, 삼성은 2연패 중이었다. 다양한 변화구에 몸쪽 구석구석을 찌르는 직구를 곁들여 6.1이닝 동안 3안타 1홈런 3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해 시즌 첫 승과 개인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KBO리그 역대 24번째 100승이자, 좌완투수로는 1997년 9월 20일 인천 현대전에서 100승을 거둔 송진우(통산 210승) 이후 6408일 만에 나온 2번째 대기록이다. 현역 투수 중에선 배영수(한화·124승), 손민한(NC·113승), 임창용(삼성·109승), 박명환(NC·103승)에 이어 5번째로 100승 반열에 올랐다.

2006년 4월 16일 수원 KIA전에서 프로 첫 승을 거둔 장원삼은 현대와 히어로즈에서 4시즌 동안 37승, 삼성에서 5시즌을 보낸 뒤 6번째 시즌 첫 경기에서 63승을 올려 개인통산 100승에 입맞춤했다. 삼성은 장원삼의 호투와 4회 최형우의 시즌 2호 홈런(1점), 7회 박한이의 1타점 적시 2루타를 묶어 롯데를 3-1로 꺾고 연패에서 벗어났다.


● 장원삼=프로 데뷔 때는 100승까지 올릴 줄은 꿈에도 몰랐다. 팀에 워낙 좋은 불펜투수들이 있고, 야수도 수비와 공격력이 좋아 100승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항상 편안하게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해주는 동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또 아프지 않은 몸을 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대구|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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