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크에 찍히고…공에 맞고… 잠실·목동 ‘심판 수난의 날’

1회말 무사에서 넥센 김하성의 파울타구에 맞은 우효동 주심이 부상으로 교체되고 있다. 목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7일 잠실 KIA-LG전 도중 홈으로 파고드는 주자와 충돌한 심판이 부상으로 교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0-0으로 팽팽하던 3회말 1사 후 좌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친 LG 황목치승은 박용택의 좌익수 플라이 때 홈으로 파고들었다. 득점에 여유가 있는 타구거리로 보였지만, 좌익수 김주찬∼유격수 강한울로 이어진 KIA의 송구 연결이 빠르고 정확했다. KIA 포수 이홍구는 홈플레이트 앞에서 황목치승을 막으며 태그를 시도했다. 전력 질주한 황목치승은 포수 앞에서 점프해 홈플레이트를 밟은 뒤 낙법을 하듯 그라운드에 뒹굴었다. 이 과정에서 이영재 주심이 주자의 스파이크에 무릎을 찍혔다. KIA 김기태 감독은 아웃-세이프 여부를 놓고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판독 결과는 세이프. LG 양상문 감독은 이홍구가 주자의 진로를 가로막는 위험한 행동을 했다고 항의했다.

이 주심은 부상으로 더 이상 경기 진행이 어려워 그라운드에서 나왔고, 이계성 2루심이 마스크를 썼다. 최수원 대기심이 2루심으로 들어갔다. 황목치승도 충돌의 여파로 허리가 정상이 아니어서 4회초 수비부터 백창수로 교체됐다. 이 과정에서 경기가 11분간 중단됐다.

롯데-넥센전이 벌어진 목동에서도 1회말 우효동 주심이 넥센 1번타자 김하성의 파울 타구에 맞아 교체되는 등 17일 2명의 심판이 부상으로 경기 도중 교체됐다. 우 주심의 사고로 목동 경기도 11분간 중단됐다.

잠실｜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