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반가운 KIA-LG 속사정

입력 2015-07-1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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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기태 감독-LG 양상문 감독(오른쪽). 사진|스포츠코리아·스포츠동아DB

필 선발 제외 KIA, 반가운 우천순연
근육통 소사 등판 어려운 LG도 반색

결국 언젠가는 해야 될 경기가 나중으로 미뤄졌을 뿐이지만, 그래도 당장은 우천순연이 반갑다. 15일 광주에는 오후 2시부터 꽤 많은 양의 소나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내야에 물이 고이기에 충분한 수량이었다. 비가 그쳐 KIA 선수단이 훈련을 시작했지만, 오후 4시30분쯤 또 비가 퍼부었다. 결국 오후 5시가 조금 넘어 우천순연이 결정됐다.

5연패의 수렁에 빠져있었던 KIA는 비가 싫지 않은 기색이었다. 에이스 양현종이 어깨 부상에서 돌아와 이날 LG를 상대로 복귀전을 치를 예정이었지만, 하루 더 시간을 번다고 해서 나쁠 일은 없다. 게다가 마무리 윤석민은 14일 연장 11회 혈전 속에 1.2이닝(35구)을 던져 이날 등판이 어려웠다.

무엇보다 개막 이후 전 경기에 출장했던 외국인타자 브렛 필이 이날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돼 있었다. 필은 피로누적에 따른 체력저하로 대타로 대기할 계획이었다. 김주찬까지 선발에서 빠진 탓에 KIA는 1번 신종길∼2번 박기남∼3번 김민우∼4번 나지완∼5번 이범호∼6번 김다원∼7번 백용환∼8번 김호령∼9번 강한울로 ‘힘겹게’ 라인업을 짰다.

LG도 반색했다. LG는 15일 경기를 했다면 16일 선발이 애매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16일 선발로 준비했던 외국인투수 헨리 소사가 14일 러닝을 하다 근육통을 호소해 등판이 어려웠다. 불펜 에이스 이동현도 휴식 차원에서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해놓은 상태라 마운드 운용에서 제약이 따랐다. 그러나 15일 우천순연 덕에 16일 류제국을 선발로 내세우고, 루카스 하렐을 비롯한 주력투수들을 불펜진에 집중시킬 수 있게 됐다.

광주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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