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장원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장원삼(32·사진)의 눈가에 다시 주름이 잡혔다. 큼지막한 눈웃음을 되찾았다는 의미다.
후반기 출발이 아주 좋다. 장원삼은 지난달 25일 대전 한화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예열을 마친 뒤 이달 1일 잠실 두산전에서 7이닝 1실점을 기록해 값진 후반기 첫 승을 따냈다. 시즌 6승째(8패). 그는 “2군에서 열심히 훈련했던 게 이제 조금 나오는 듯하다. 후반기 첫 경기를 앞두고 캐치볼을 하다 ‘이제 되겠다’는 느낌이 오더라”며 “전반기에는 늘 공에 힘이 없어서 볼끝이 날리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참 아름답게 ‘착’ 하고 들어가더라. 내 ‘감’이 다시 돌아왔다는 게 느껴졌다”며 웃었다.
사실 장원삼의 전반기는 힘겨웠다. 모든 게 뜻대로 안 풀렸다. 제구도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늘 웃는 얼굴로 버텨냈던 장원삼이지만 “솔직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이제는 새로운 희망이 생겼다. 좋았을 때의 밸런스를 다시 찾았다. 전반기에는 거의 매 경기 홈런을 허용했지만, 후반기 2경기에서는 피홈런도 없다.
그는 “밸런스가 불안정할 때는 나도 모르게 힘을 주게 되니까 초반부터 힘이 많이 든다. 하지만 한번 밸런스가 잡히면 투구수가 많아져도 힘든지 잘 모르게 된다”며 “이제야 조금이나마 마음이 편해졌다”고 했다.
그리고 다시 한번 크게 웃으며 말했다. “후반기 남은 경기는 다 이겨야지.”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