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환상 프리킥 결승골…극적인 역전드라마

입력 2015-08-0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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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대표팀 캡틴 조소현(오른쪽)이 4일 중국 우한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동아시안컵 2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후반 9분 동점골을 넣은 뒤 정설빈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여자축구대표팀 캡틴 조소현(오른쪽)이 4일 중국 우한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동아시안컵 2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후반 9분 동점골을 넣은 뒤 정설빈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 투혼의 여자축구 일본도 깼다

한국 2연승 질주…10년만의 우승 향해 순항
윤감독, 조소현·전가을 체력 안배 전략 적중


2015캐나다여자월드컵 준우승국 일본을 무너뜨렸다. 그야말로 드라마 같은 승리였다.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전가을(현대제철)의 프리킥 결승골을 앞세워 한일전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머쥐었다.

한국은 4일 중국 우한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동아시안축구연맹(EAFF) 2015동아시안컵 2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전가을의 역전 결승골로 2-1로 승리했다. 1일 홈팀 중국과의 1차전에서 승리한 한국은 2연승으로 승점 6을 획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8일 북한과의 최종전을 통해 2005년 초대 대회 이후 역대 2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1일 북한에 2-4로 패했던 일본은 충격의 2연패를 당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7위 한국은 4위 일본을 맞아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일본은 1차전 북한과의 경기에서 뛰지 않았던 선수 9명을 선발로 출전시켰다. 반면 한국은 1차전에서 뛰었던 선수 대부분이 다시 일본전에 나섰다. 태극낭자들은 전반 10분 이후 체력적으로 앞선 일본 선수들의 플레이에 끌려다녔다. 일본은 특유의 패스 플레이로 한국의 수비수들을 계속 괴롭혔다. 결국 전반 30분 선제골을 내줬다. 일본 나카지마 에미가 중거리 슛 한 볼이 권하늘(부산상무)의 다리에 맞고 굴절됐다. 골키퍼 김정미(현대제철)가 다이빙했지만 볼은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감격적인 승리였다. 전가을이 4일 일본전에서 1-1 동점이던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역전 결승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감격적인 승리였다. 전가을이 4일 일본전에서 1-1 동점이던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역전 결승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전반을 0-1로 마친 한국은 전열을 정비해 후반전에 나서 9분 만에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컨디션 난조로 중국전에서 출전하지 않고 일본전을 대비했던 조소현(현대제철)이 페널티 에어리어 정면 선상에서 오른발로 강하게 슛해 마침내 일본의 골문을 열었다. 이후 일본의 파상 공세를 실점 없이 막아낸 한국은 후반 32분 교체로 출전한 전가을이 절묘한 프리킥으로 결승골을 뽑았다. 추가시간에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 외곽에서 얻은 프리킥을 오른발로 감아 찼고, 볼은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며 일본 골대 왼쪽 상단에 꽂혔다. 일본전을 대비해 중국전에서 베테랑 조소현과 전가을을 아껴둔 윤덕여 감독의 전략이 적중했다.

윤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체력적으로 부담이 컸다. 전반전 내용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승리해서 3차전 북한과의 경기를 준비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북한과의 경기를 앞두고 가장 중요한 것은 회복이다. 잘 먹고, 잘 쉬어서 마지막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우한(중국)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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