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건창, 부상 후유증과의 싸움

입력 2015-08-1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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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서건창. 스포츠동아DB

6월 복귀 후 침체…시즌 타율 0.236 뚝
타격 부진에 잠 못잘만큼 스트레스 받아


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KIA-넥센전. 넥센 내야수 서건창(26·사진)은 3-2로 앞선 8회말 2사 2루 득점 기회를 맞았다. 대기타석에서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던 그는 대타 이택근이 호명되자 덕아웃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고개를 푹 숙인 채였다. 넥센 관계자는 “서건창이 잠도 못 이룰 만큼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서건창은 부상과 후유증으로 시름하고 있다. 4월 9일 잠실 두산전에서 오른 무릎 후방인대를 다치면서 2개월여 뒤인 6월 13일 수원 kt전부터 1군에 합류했다. 대타와 격일간의 선발출전 등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복귀 일정을 꾸렸다. 지난해 KBO리그 역대 첫 200안타를 돌파하며 최다안타(201개)와 타격왕(타율 0.370)을 차지해 그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우뚝 솟았다. 올해 2년 연속 200안타 도전에 관심이 쏠렸지만, 부상 탓에 시즌 타율은 0.236에 그치고 있다. 도루는 언감생심이다.

약 한달 전, 가슴에 붙여놓았던 손을 떼면서 타격하는 동작을 미세하게 바꿨다. 타구에 힘을 싣기 위한 스스로의 판단이었다. 염경엽 감독과 심재학 타격코치를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만류했지만 변화를 택했다. 그러나 부상에 따른 감각과 밸런스의 저하에 발목을 잡혀 정상궤도로 들어서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 심 코치는 “지난해 같이 완벽한 몸 상태는 아니다. 부상을 기억하고 있지 않겠는가”라면서 “밸런스가 안 맞으면서 공이 뒤에서 맞는다”고 분석했다. 심 코치는 서건창에게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타격감 회복을 돕고 있다.

넥센은 여전히 ‘간판’ 서건창을 기다린다. 서건창 없이는 타격이나 기동력 등 테이블세터의 위력이 반감될 수밖에 없다. 염 감독도 충분한 시간을 주고 있다. “여유를 갖되 욕심을 부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규시즌 잔여 20경기, 그리고 포스트시즌에서 제 역할을 해주면 된다”고 강조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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