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동아시안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남자축구대표팀이 1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귀국 직후 대표팀이 밝은 미소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동아시안컵 우승 슈틸리케호 명과 암
이재성·이종호 등 다양한 선수 점검 성공
경기당 1골 불과…골 결정력 부족은 과제
축구국가대표팀은 9일 중국 우한에서 막을 내린 2015동아시안컵에서 1승2무(승점 5)로 우승했다. 울리 슈틸리케(61·독일) 대표팀 감독은 “좋은 경기를 했다. 공격적 플레이를 했다. 선수단 평균 연령(24세 초반)을 고려했을 때 부족함도 있지만 칭찬해주고 싶다”고 자평했다. 희망과 아쉬움을 동시에 봤다. 다양한 선수 점검과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몰이에 성공했지만, 고질인 골 결정력 부족은 숙제로 남았다.
● 불어난 인력 풀
동아시안컵은 국제축구연맹(FIFA)이나 아시아축구연맹(AFC) 주관 대회가 아닌 까닭에 그동안 출전국 대부분이 타이틀 획득보다는 세대교체를 목적으로 한 뉴 페이스 발굴에 초점을 맞춰왔다. 이번에도 그랬다. 안방에서 우승에 도전한 중국과 항상 국제 경험이 절실한 북한은 사실상 베스트 전력을 꾸렸지만, 한국과 일본은 1.5군에 가까운 멤버를 내세웠다.
이번 대회 직전 ‘슈틸리케호’에선 7명이 A매치 경험이 없었다. 이들을 제외하더라도 A매치 출전 경력이 5회 미만인 선수들이 7명이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끝내 A매치 데뷔 기회를 못 잡은 선수는 골키퍼 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 수비수 김민혁(사간 도스), 미드필더 이찬동(광주) 정도였다.
그러나 실험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3월 평가전 시리즈에서 대표팀에 승선한 이재성(전북)은 6월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 이어 이번 동아시안컵에서도 인상적 활약을 펼치며 굳히기에 돌입했다. 김승대(포항)와 이종호(전남)는 A매치 데뷔전이었던 중국전(2일)에서 대뜸 데뷔골을 터트리며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내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준비하는 권창훈(수원) 등 신예들도 자신감을 얻었다.
물론 2선 공격라인에는 기존 멤버들이 풍성하다.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구자철(마인츠), 손흥민(레버쿠젠) 등은 경험과 실력을 두루 갖춘 쟁쟁한 선수들이다. 그러나 백업도 중요하다. 풍성한 스쿼드는 팀을 더욱 단단하게 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볼 점유율을 늘리고, 라인을 높이며, 적극적 경기 운영을 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 득점력을 높여라!
한국은 동아시안컵에서 3골을 넣었다. 경기당 1골씩에 불과하다. 게다가 일본전(5일)에서 나온 골은 장현수(광저우 푸리)의 페널티킥 골이었다. 필드골은 2골이었고, 세트피스 득점은 없었다. 상대가 수비를 두껍게 구성했다고는 하지만, 앞으로 월드컵 예선에서 만날 팀들도 대부분 ‘선 수비-후 역습’ 전술을 택할 것이기에 득점력을 향상시킬 방안을 찾아야 한다.
믿었던 킬러들이 모조리 침묵했다. 이정협(상주)도, 슈틸리케호 출범 이후 처음 발탁된 김신욱(울산)도 골을 뽑지 못했다. 특히 김신욱 카드를 제대로 쓰지 못했다. 일본전에선 풀타임을 뛰었지만 볼 배급을 거의 받지 못한 채 고립됐다. 중국전과 북한전(9일)에선 종료 5분여를 남기고 투입돼 시간이 부족했다. 이재성, 이종호, 김승대 등 상대적으로 인상적 활약을 펼친 공격 2선과 호흡을 맞출 틈이 없었다. 늦은 교체 타이밍에 대한 지적이 나온 이유다.
슈틸리케 감독은 “(부족한 골 결정력은) 손흥민, 구자철 등 유럽파가 합류하면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전방은 다르다. 유럽파나 중동파 중에서도 특급 골게터는 없다. 결국 K리그에서 찾아야 한다. 아울러 4-2-3-1 전형의 원톱만이 아닌, 더욱 유연하고 폭 넓은 공격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귀담아들을 만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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