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을 따라 도르트문트에 새 둥지를 튼 박주호
-29일 마인츠서 도르트문트로 이적 확정
-계약기간 3년…이적료 40억원 수준
-스위스 바젤 시절 스승 투헬 감독과 재회
-슈틸리케 감독, 박주호 차출 시기 늦추기로 배려
박주호(28)가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이적했다.
도르트문트는 29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마인츠 소속의 수비수 박주호를 영입했다. 계약 기간은 3년이다”고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공개하진 않았다. 박주호의 에이전사 지쎈도 같은 시각 “박주호가 29일 도르트문트 구단의 메디컬테스트를 통과해 계약서에 사인을 해 이적절차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독일 언론에 따르면 박주호의 이적료는 300만 유로(약 40억원)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주호는 도르트문트에서 옛 스승과 조우하게 됐다. 도르트문트를 지휘하고 있는 토마스 투헬 감독은 박주호와 스위스 바젤에서 함께 호흡을 이룬 바 있다. 투헬 감독이 박주호를 강력하게 원해 이번 이적이 상사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주호는 도르트문트 주축선수 일본인 카가와 신지와 한솥밥을 먹게 됐다. 카가와 신지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도르트문트에서 활약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로 이적했다가 지난 시즌 친정팀으로 복귀했다.
도르트문트는 이번 시즌 바이에른 뮌헨의 독주를 막을 후보 중 한 팀으로 꼽히고 있다. 카가와 신지가 맹활약한 덕분에 도르트문트는 시즌 개막 이후 2연승으로 리그 2위에 올라있다. 박주호의 가세로 도르트문트는 수비와 수비형 미드필드 가용인원에 여유를 갖게 됐다.
한편 울리 슈틸리케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은 이적이 확정된 박주호의 대표팀 차출 시기를 늦추기로 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박주호는 이적준비사항의 시간이 필요한 점을 배려해 31일 소집하지 않기로 했다. 박주호는 다음달 8일로 예정된 레바논과의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3차전에 앞서 레바논으로 따로 이동해 대표팀에 합류한다”라고 밝혔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