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이닝1실점…김광현, 대한민국 에이스다웠다

입력 2015-10-0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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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에이스 김광현이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 선발등판해 특유의 역동적 폼으로 공을 던지고 있다. 목동|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안정적 투구
‘프리미어 12’ 에이스 이름값 활약

김광현은 명실상부한 SK의 에이스다. 5위로 가을야구 막차 티켓을 따낸 SK는 ‘1패=탈락’인 상황에서 망설임 없이 김광현을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그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에이스이기도 하다. 전승 우승을 달성한 2008베이징올림픽 때부터 ‘일본 킬러’로 명성을 날렸다.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이 열린 7일 ‘2015 프리미어 12’ 대표팀 최종 엔트리가 발표됐는데, 선발요원 중 왼손투수는 김광현과 차우찬(삼성)뿐이었다. 류현진(LA 다저스), 양현종(KIA) 등 다른 좌완 에이스들은 모두 부상으로 참가할 수 없는 상황. 같은 조에 속한 일본을 생각하면 에이스로서 그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다.

김광현은 데뷔 시즌인 2007년부터 포스트시즌을 경험하며 크게 성장했다. 당시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두산 에이스 다니엘 리오스를 상대로 가을야구 데뷔전을 치러 7.1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번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201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3년 만의 가을야구다.

팀의 운명이 달린 경기, 무거운 짐 때문이었을까. 김광현은 1회부터 흔들렸다. 넥센 타자들은 작정하고 공을 기다렸다. 영점이 안 잡힌 김광현은 3연속 볼넷을 내주고 1사 만루서 유한준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내줬다. 또다시 김민성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박헌도를 초구에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한 이닝 볼넷 4개는 역대 포스트시즌 타이기록. 1회 기준으로는 김광현이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1회에만 31개의 공을 던졌지만, 2회부터는 안정감을 찾았다. 더 이상 볼넷은 없었다. 2회부터 4회까지 주자를 한 명씩 내보냈지만, 위기관리능력이 돋보였다. 주무기인 슬라이더가 위력을 찾았고, 강력한 직구도 통하기 시작했다. 5회까지 88구로 이날 피칭을 마쳤다. 김광현의 가을야구 복귀전 성적은 5이닝 3안타 4볼넷 4탈삼진 1실점이었다. 3년만의 가을야구에서도 그는 에이스다웠다.

목동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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