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 분데스리가] 가족이냐? EPL 도전이냐?…뮌헨 과르디올라 감독의 고민

입력 2015-12-0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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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뮌헨 펩 과르디올라 감독.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떠나느냐, 남느냐!’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 사령탑 펩 과르디올라(44·사진) 감독의 행보는 유럽 축구계의 핫이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가 유력 행선지로 거론되지만 잔류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독일 언론들은 “현재 바이에른 뮌헨과의 재계약을 두고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과르디올라의 행선지 결정에는 부인 크리스티나가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5년을 함께하며 3남매를 둔 과르디올라 부부는 가족의 만족도를 삶의 최우선 순위로 삼는다. 과르디올라는 최근 “나도, 아내도 뮌헨에서의 생활이 좋다”고 했고, 이에 현지 언론은 “가족은 당연하고 FC바르셀로나(스페인) 시절부터 뮌헨까지 함께 해온 마누엘 에스티야르테(54) 코치, 도메네크 토렌트(42) 코치 역시 과르디올라의 결정에 중대한 영향을 끼친다”고 전했다.

더욱이 과르디올라는 굉장히 자존심이 강한 지도자다. 바이에른 뮌헨에 부임하면서 제1의 목표로 삼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아직 들어올리지 못했다. 분데스리가를 2차례 제패했음에도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다. 과르디올라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곳에서 실현하고 싶다”고 거듭 밝힌 바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달 25일(한국시간) 올림피아코스(그리스)를 4-0으로 격파하고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을 확보한 상황이다.

당연히 칼 하인츠 루메니게(60) 회장을 비롯한 구단 수뇌부는 물론이고, 선수단도 과르디올라의 잔류를 강하게 지지하고 있다. 주장 필립 람(32)은 “항상 완벽함을 추구하는 감독이다. 우리들의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써주는 인간적인 면모도 지녔다. 그의 잔류는 모두를 위해 정말 좋은 일”이라고 사령탑의 잔류를 바랐다.

다만 ‘도전’이라는 측면도 배제할 수 없다. 바르셀로나부터 바이에른 뮌헨에 이르기까지 일궈놓은 숱한 업적으로 이미 지도자 경력의 정점에 선 과르디올라다. 최근 발롱도르 최우수 감독상 후보로도 이름을 올려 현존하는 최고 명장 중 한명임을 입증했다. EPL은 아직 그가 경험하지 못한 무대다. 바이에른 뮌헨의 독주 체제가 이어진 분데스리가에 비해 훨씬 경쟁이 치열하다는 점도 큰 매력으로 다가올 수 있다. 과르디올라의 향후 거취는 2015∼2016시즌 전반기가 끝나는 19일 하노버전 이후 휴식기 동안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쾰른(독일) | 윤영신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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