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의 구덕구장”…수원FC 조덕제-부산 최영준 감독 ‘닮은꼴 출사표’

입력 2015-12-0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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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 조덕제 감독과 부산 최영준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 5일 승강PO 2차전 앞둔 두 감독

조 감독 “선수시절 구덕서 우승 추억”
최 감독 “대우 시절 전성기 누린 구장”

부산 아이파크-수원FC의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이 5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펼쳐진다. 부산은 전신이던 대우 로얄즈 시절 구덕운동장을 홈으로 쓰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부산이 이번 PO를 평소 홈으로 쓰는 아시아드주경기장이 아닌 구덕운동장에서 하기로 한 것도 ‘명가 부활’을 꿈꾸며 좋은 기운을 받기 위함이다.

그런데 묘하게도 적장인 수원FC 조덕제(50) 감독에게 구덕운동장은 ‘가슴 뿌듯한 추억의 장소’다. 그는 1988년부터 1995년까지 구덕운동장 구석구석을 누볐다. ‘대우 원클럽 맨’으로 8년간 213경기를 뛴 주전 미드필더였다. 수원에서 벌어진 1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두며 챌린지(2부리그)의 힘을 보여준 조 감독은 “구덕에서 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추억이 있다”며 ‘친정팀 홈구장’에서 열릴 2차전에서 ‘2015년 승격 드라마’의 주인공이 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챌린지 준PO부터 무서운 기세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수원FC와 달리 클래식(1부리그)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부산의 처지는 그야말로 ‘백척간두’다. 부산 최영준(50) 감독은 10월 사실상 11위가 확정된 상태에서 승강 PO를 앞둔 팀을 맡았다. ‘클래식 잔류’라는 특명을 받았지만 1차전에서 덜미를 잡히며 벼랑에 몰렸다. 부산 사령탑 취임 후 클래식 5경기에서 2무3패를 거두는 등 승강 PO 1차전까지 6경기를 치르며 아직 사령탑 데뷔승도 신고하지 못했다.

최 감독 부임 이후 팀의 공수 짜임새가 좋아졌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승강 PO 결과가 받쳐주지 못한다면 공염불에 불과하다. 지난 2년간 승강 PO에선 클래식 팀이 아닌 챌린지 팀(2013년 상주상무·2014년 광주FC)이 승격의 기쁨을 누렸다. 최 감독은 “징크스는 깨지라고 있는 법”이라며 반전을 다짐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두 감독은 ‘84학번’ 동기생이다. ‘구덕대첩’을 앞두고 희비가 엇갈린 두 감독이 5일 경기 후에는 또 어떤 표정을 지을지 궁금하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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