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오후 서울 양재동 TheK호텔에서 ‘2015 골근글러브 시상식’이 열렸다. 두산 김현수가 골든글러브 외야수 부문을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부모님도 한국서 야구할 수 있겠냐고…”
ML 진출 질문에 “아직 결정된 게 없다”
“이래 놓고 미국 못 가면, 한국에서 야구할 수 있겠어요?”
FA(프리에이전트)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는 김현수(27)가 ‘애교 섞인 우려’를 드러냈다. 8일 서울 서초구 더 케이 호텔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가한 김현수는 “다들 벌써 날 미국으로 보내놨다. 나 아직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웃었다. FA 최대어인 김현수는 일찌감치 해외진출을 준비해왔다. 현재 에이전트가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 참석한 상태다. 김현수도 시상식을 모두 마치면 출국할 계획이다.
그러나 계속되는 해외 진출에 대한 질문에 그도 지친 모양이다. “아직 결정된 게 아무 것도 없다”며 즉답을 피하는 것도 한 두 번이다. 김현수는 “집에서도 난리가 났다. 부모님도 ‘이래 놓고 미국에 못 가면, 한국에서 야구할 수 있겠냐’고 말씀하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래도 연일 관심이 있는 구단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 등 전망은 밝다. 한 시즌을 마치고 맞는 ‘잔치’인 시상식에서 자꾸 자신의 거취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 것에 대해 부담감을 느끼는 듯했다.
김현수는 골든글러브와도 5년 만에 다시 인연을 맺었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 연속 외야수 부문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지만, 이후 수상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날 시상식 전 그는 “(골든글러브 수상) 유력만 5년째”라며 “준비 안 하고 왔다. 상을 받아본지 오래 됐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러나 유효표 358표 중 317표로 올해 골든글러브 최다득표를 기록하며 수상의 감격을 누렸다.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그는 “오랜만에 받으니 기분 좋다. 10년 동안 응원해주신 두산 팬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입을 열었다. 자신의 거취에 대해선 “내가 어디 갈지 모르겠다. 끝까지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사회자의 ‘속 시원히 얘기해달라’는 질문에는 “오늘 에이전트에게 전화가 왔는데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고 하더라”며 재치 있게 피해갔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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