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15/12/17/75430277.2.jpg)
볼티모어 벅 쇼월터 감독.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볼티모어 벅 쇼월터 감독(59·사진)은 유독 한국선수들과 인연이 많은 사령탑이다. 김현수(27)의 행선지가 볼티모어로 결정되면서 쇼월터 감독은 한국선수와 4번째로 만나게 됐다.
쇼월터 감독은 메이저리그에서 리빌딩 전문가로 통하는 명장 중 한 명이다. 36세의 나이로 뉴욕 양키스(1992∼1995년) 지휘봉을 잡았고, 이후 애리조나(1998∼2000년), 텍사스(2003∼2006년), 볼티모어(2010년∼현재)를 거쳤다. 17시즌 동안 1340승1242패로 승률 0.519를 기록했다.
한국선수와의 첫 만남은 김병현(KIA)으로 시작됐다. 김병현은 애리조나와 계약한 1999년, 첫 해 곧장 빅리그에 데뷔했다. 몸값이나 이름값에 구애받지 않고 선수를 기용하는 쇼월터 감독의 성향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김병현은 2000년 6승6패14세이브로 두각을 드러냈고, 이듬해 후임 봅 브렌리 감독 아래서 붙박이 마무리가 됐다.
텍사스에선 ‘코리안 특급’ 박찬호(은퇴)와 만났다. 그러나 2002시즌을 앞두고 텍사스와 5년 총액 6500만달러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은 박찬호는 허리 부상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다. 쇼월터 감독 부임 첫 해인 2003년 7경기 등판에 그치며 1승3패, 방어율 7.58로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결국 2005년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되기에 이르렀다.
![](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15/12/17/75430280.2.jpg)
볼티모어 오리올스 위치.
김병현처럼 신예를 발탁하기도 하지만, 박찬호처럼 스타플레이어에게 가차 없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철저한 규율 아래서 선수들을 관리하는 등 팀 분위기를 강조하는 다소 보수적인 감독이다. 지난해 윤석민(KIA)이 볼티모어와 계약해 쇼월터 감독과 한국선수의 인연이 이어지나 싶었지만, 윤석민은 메이저리그로 올라가지 못하고 KBO리그로 유턴했다.
한편 볼티모어를 대표하는 레전드로는 ‘철인’으로 유명했던 칼 립켄 주니어(55)가 있다. 1981년부터 2001년까지 볼티모어 한 팀에서만 뛰었고, 지금도 깨지지 않는 2632연속경기 출장기록을 세웠다. 이외에도 1966년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과 1970년 2번째 우승을 이끈 프랭크 로빈슨(80), 브룩스 로빈슨(78), 짐 파머(70) 등이 볼티모어의 레전드로 꼽힌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