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차하면 스리톱도…‘닥공’ 전북의 진화

입력 2016-01-2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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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동계전지훈련을 진행 중인 전북 선수들이 19일(한국시간) 아부다비의 자이드 스포츠시티 훈련장에서 열린 U-21 슬로바키아 대표팀과 프리시즌 3번째 연습경기(1-2 전북 패)가 끝난 뒤 둥글게 모여 최강희 감독의 사후강평을 듣고 있다. 아부다비|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막강 전력 구축…다양한 전략 가능성

전북현대는 2016시즌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챔피언을 넘어 아시아 클럽 정상을 꿈꾸고 있다. 이를 위한 전진기지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두바이 전지훈련 캠프다.

아시아 최고를 넘보는 전북 ‘최강희호’의 위상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서로 연습경기를 하겠다는 세계 각국 클럽들의 움직임이 대단했다.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평정을 목표로 거의 완벽에 가까운 전력을 갖췄다는 소문이 난 덕분이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처럼 ‘지구방위대’ 수준은 아니더라도 ‘K리그 방위대’로 불리기에는 충분한 수준이다.

정규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등 두 마리 토끼몰이를 향해 뒷받침돼야 할 ‘더블 스쿼드’ 구축이 가능하다. 수비라인부터 최전방까지 충실한 전력보강이 이뤄졌다. 이종호, 고무열, 로페즈, 김보경, 최재수, 김창수, 임종은 등 검증된 자원들이 새로 녹색 유니폼을 입었다.

변화의 여지는 또 있다. 아직 아시아 쿼터 한 자리가 남았고, 레오나르도-루이스로 구성된 기존 외국인선수 진용의 개편도 불가능하지 않다. 이미 최강희 감독은 “전력보강은 거의 끝났지만 일부가 채워지지 않았다”고 밝혀 타구단 관계자들을 바짝 긴장시켰다. 공격수와 중앙 미드필더를 꾸준히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다양한 전략 옵션이 장착됐다는 사실이 고무적이다. 4-2-3-1을 기본 포메이션으로 4-1-4-1 시스템을 혼용한 과거와 달리 이제는 투톱을 기반으로 한 4-4-2는 물론이고, 4-3-3까지 변신이 가능해졌다. ‘닥공(닥치고 공격)’의 창시자인 최 감독이 “오랜 고민거리인 측면이 채워져 스리톱까지 염두에 둘 수 있게 됐다”고 선언한 배경이다.

2년 재계약한 베테랑 이동국이 유력한 원톱이지만, 이종호 역시 같은 역할을 소화할 수 있다. 물론 지난해 이동국-에두처럼 나란히 투톱으로 나서는 것도 좋은 그림이다. 여기에 고무열-로페즈가 좌우 윙포워드에서 레오나르도-한교원 등과 경합하면, 내부경쟁을 통한 시너지까지 기대할 수 있다.

‘멀티’ 김보경은 가장 선호하는 중앙 미드필더로 이재성과 호흡을 맞출 수도 있다. 정훈, 이호 등으로 어렵게 버틴 예전과 다르다. 최재수와 김창수의 합류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해온 김기희, 최철순이 가장 익숙한 위치로 돌아가게 됐다. 이종호는 “다양한 전술적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며 밝게 웃었다. 전북의 끊임없는 변화와 진화를 지켜보는 것이 비시즌의 또 다른 재미가 되고 있다.

아부다비(UAE)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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