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람 “고치 합류 불발…많이 부끄럽다”

입력 2016-01-2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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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정우람이 21일 서산 2군구장에서 러닝으로 몸을 풀고 있다. 그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일본 고치에 차려진 1차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한 것을 반성하며 시즌에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서산 2군 구장서 이악물고 훈련
“올 시즌 꼭 좋은 성적으로 보답”

“많이 부끄럽게 생각한다. 올 시즌 좋은 성적으로 보답해야 한다.”

4년 84억원에 한화와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한 정우람(31)이 일본 고치 1차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빠졌을 때 많은 이들이 놀랐다. 그러나 한화 김성근 감독은 단호했다. “훈련 받을 몸이 안 돼 있는 선수는 데려가지 않겠다”는 원칙을 고수했다. 그래서 정우람은 고치가 아닌 서산 2군구장에서 몸만들기에 한창이다. 오전 7시 기상해 밤 늦도록 쉬지 않고 훈련한다. 그는 21일 오전에도 실내훈련장에서 예정된 프로그램을 소화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정우람은 2015시즌 SK에서 69경기에 등판해 7승5패11홀드16세이브, 방어율 3.21의 성적을 거뒀다. 시즌 중반까지는 마무리투수 윤길현 앞에서 셋업맨 역할을 했다. 6월 중순부터는 마무리로 변신해 16세이브를 올렸다. 지난해 한화의 뒷문은 권혁, 박정진, 윤규진이 책임졌지만, 이들은 시즌 막판 체력저하로 고생했다. 정우람의 합류는 천군만마와 같다. 당연히 기대가 크다. 기존 필승계투요원인 박정진과 윤규진도 “정우람의 합류로 팀이 더 강해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를 잘 알고 있기에, 고치 1차 전지훈련에 합류하지 못한 미안함이 더 크다. 정우람은 “신인 때부터 전훈 합류가 불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며 “많이 반성하고 있다. 비시즌에 꾸준히 운동했지만 제대로 몸을 만들지 못한 내 불찰이다. 좋은 조건으로 와서 다른 선수들에게 모범이 돼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부끄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책임감이 더 커졌다. 어느 때보다 진지한 자세로 훈련에 임한다. 캐치볼 하나도 정성스럽다. 그는 “부담감보다 책임감이 더 크다. 많은 훈련으로 극복할 것이다. 감독님의 훈련량이 많은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감독님 스타일에 맞게 잘 따라가겠다”며 “내 역할은 경기 후반 위기가 오면 막는 것이다. 팀에 필요한 부분이고,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부상 없이 시즌 끝까지 가야 한다. 올 시즌 꼭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산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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