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아닷컴]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성남FC의 서포터즈가 동일본 대지진 피해 지역에 성남FC의 깃발을 기부하며 그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전했다.
지난 2011년 3월 11일, 일본 미야기 현 미나미산리쿠초 지역이 지진 해일로 15분여만에 모든 건물이 무너지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그곳 주민들은 포기하지 않았고, 피해 지역 중 미야기 현에 위치한 이사토마에라는 곳은 주민들이 다시 힘을 합쳐 상점가를 만들었다.
그러던 중 2012년 해당 상점가를 찾은 어느 축구팬의 아이디어로 일본 전 지역의 스포츠 구단 및 축구팬들을 상대로 자신이 응원하는 축구팀의 깃발을 기부 받아 상점을 꾸미기로 한 것이다.
이 소식은 빠르게 퍼져나가 일본의 다른 지역뿐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에게서 깃발을 기부하고 싶다는 연락이 이어졌고, 수많은 야구단, 배구단, 축구단의 깃발이 기부된 상태이다.
지난 2월 15일, 성남FC의 서포터즈로서 서주훈 씨가 대표로 이 상점가를 찾아가 성남FC의 깃발을 직접 전달했다.
서주훈 씨가 깃발을 기부한 전 날은 마침 깃발을 모아놓고 축제가 열리던 날이라 상점가의 주인장은 성남FC의 깃발을 전달받고 “한국에서 온 기적”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깃발은 전달한 서주훈 씨는 “인터넷에서 이사토마에 후쿠코 상점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재난을 겪은 사람들에게 축구를 매개체로 힘이 되고 싶어 팬들과 논의해 성남FC의 깃발을 전달하게 됐다. 이 깃발을 통해 지역 주민들이 희망을 얻었으면 좋겠다”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성남FC 이석훈 대표이사는 “팬들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성남FC의 깃발이 기부된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한편, 피해를 입었던 미야기 현 우타츠 이사토마 지역은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지역에 활기를 찾고, 이 지역의 학생들을 토대로 다시 축구팀을 창단했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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