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오승환. 사진제공|스포츠인텔리전스그룹
“독특한 투구 폼에 타이밍을 놓쳤다”
‘돌부처’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이 첫 라이브피칭에서 호평을 받았다.
오승환은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의 주피터에 위치한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스프링캠프 들어 첫 라이브피칭에 돌입했다. 라이브피칭은 실전처럼 타자를 세워놓고 피칭하는 것으로, 실전 등판 바로 전 단계다. 이에 대해 세인트루이스 지역 언론인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의 릭 허멜 기자는 ‘오승환이 타자를 상대로 처음으로 공을 던졌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긍정적 평가를 내놓았다.
기사에 따르면 오승환을 상대한 두 타자 중 한 명인 내야수 그렉 가르시아는 “굉장히 인상 깊다”고 표현하며 놀라워했다. 가르시아는 “공이 날카로워 보였고, 공이 점핑했다. 직선으로 오는 것이 없었다”며 첫 대면 소감을 말했다. 오승환의 다양한 구종을 경험한 가르시아는 “그가 투심 패스트볼 하나, 커터 하나, 체인지업이나 포크볼 같은 것 하나씩을 던졌다. 그리고 슬로커브인지, 슬라이더 같은 걸 던졌는데 총 4∼5개의 다른 구종을 던졌다”면서 “다 좋은 공이었고 스트라이크 존 안에 형성됐다”고 평했다.
가르시아는 오승환의 독특한 투구 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초구(몸쪽 높은 직구)에 타이밍을 놓쳐 버렸다. 나는 공이 올 것이라 생각하고 타격 준비가 끝났는데 투수는 여전히 투구 과정이었다. 흔히 보는 보통 투수들의 와인드업과는 달랐다. 그러한 점이 오승환의 강점 중 하나”라고 귀띔했다.
릭 허멜 기자는 “여러 아시아 투수들처럼 신중하게 와인드업을 하는 것은 비슷하지만 오승환은 이후 발을 땅에 디뎠다가 살짝 점프를 하고 공을 던진다”며 오승환의 특이한 투구폼을 자세히 설명했다.
연습이지만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상대한 오승환은 “오랜만에 타자를 상대로 투구를 했는데 굉장히 흥분됐다”면서 “지금 내 목표는 타자들이 어떤 공도 치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승환은 올 시즌 마무리 투수인 트레버 로젠탈 앞에서 이닝을 책임지는 셋업맨으로서 기용될 전망이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황순석 인턴기자 brandon589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