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세게 던지지 마!” 염경엽 감독의 주문

입력 2016-02-2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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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김하성. 스포츠동아DB

“송구는 힘보다 밸런스. 받는 사람이 편해야” 강조
수비 좋은 1루수 박병호 없어 송구에 더 신경써야


“세게 던지는 버릇을 고쳐라.”

송구는 수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특히 내야에서 송구 없이는 어떤 플레이도 완성되지 않는다. 특히 유격수에게 안정적 송구는 필수다. 박진만(SK 코치)이 현역 시절 최고의 유격수로 각광받은 이유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풋워크는 물론 글러브에서 한 번에 공을 빼는 능력, 일정한 송구 자세까지 흠 잡을 것이 없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박진만의 송구가 정답”이라고 했을 정도다. 그는 24일 일본 오키나와 이시가와구장에서 벌어진 LG와의 연습경기에 앞서 주전 유격수 김하성(사진)의 송구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김)하성이는 송구능력이 좋다”면서도 “세게 던지는 버릇을 고쳐야 한다. 힘보다 밸런스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하성은 지난해 리그에서 2번째로 많은 21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1루수 박병호가 불안한 송구를 많이 막아줘 실책이 줄어든 것도 있다. 그러나 올해 주전 1루수는 윤석민이다. 이는 김하성이 그냥 지나쳐선 안 되는 변화다. 어려운 송구를 효과적으로 잡아주는 것은 1루수의 필수 덕목이다. 염 감독은 “(김하성이) 공을 더듬거나 급할 때 강하게만 던지려는 게 문제”라며 “발 빠른 타자가 나오면 수비 위치를 앞으로 당긴다. 평소에 하던 대로만 하면 타자를 잡을 수 있다”고 밝혔다.

강한 어깨는 야수에게 엄청난 무기다. 그렇다고 무조건 강한 송구만이 능사는 아니다. 염 감독은 “받는 사람이 편안해야 좋은 송구”라며 “김현수(볼티모어), 이택근의 송구는 잡기 좋게 들어간다. 어깨가 강하다고 무조건 보살이 많은 것도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하성이 완벽한 송구까지 갖추고 ‘완전체’로 거듭나길 바라는 염 감독의 뼈 있는 조언이었다.

오키나와(일본)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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