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독감 참사 잊지 맙시다” SK의 유비무환

입력 2016-02-2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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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팀들의 스프링캠프가 진행 중인 일본 오키나와는 이상기후로 매서운 추위에 독감까지 유행하고 있다. SK는 선수단에게 독감 예방을 위해 비타민C를 지급하고 안내문(오른쪽)을 곳곳에 붙였다. 박종훈이 비타민C를 녹인 생수병을 들고 미소 짓고 있다. 오키나와(일본)|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SK ‘비타민C+물’ 섭취 습관
日오키나와 ‘독감 경보’ 대처


올해 각 구단 스프링캠프에는 ‘독감 경보’가 발령됐다. 이상기후로 겨울 추위가 매서워졌는데 전지훈련이 진행되는 따뜻한 지방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 일본 최남단의 섬, 오키나와엔 이맘때 반팔이 등장하기 마련이지만 올해는 점퍼가 유행이다. 찬바람이 매섭기만 하다. 단체생활을 하는 야구단은 독감에 취약하기 마련이다.

실제로 한화는 오키나와에 오자마자 선수단에 독감 바이러스가 번졌다. 결국 출전선수가 부족해 연습경기를 취소하기도 했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고생하는 선수들을 보며 “미리 독감 주사를 맞을 필요가 있다”며 아쉬워했다. 일본 구단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니혼햄도 독감 환자 발생으로 격리된 선수들이 나왔다. 비시즌에 미리 독감 예방주사를 맞는 구단도 있지만, 그래도 위험성은 상존한다.

SK는 트레이닝 파트에서 독감에 대비해 철저한 준비를 했다. 2년 전 오키나와 캠프에서 ‘독감 참사’를 겪은 교훈도 있었다. 올해 SK 훈련장엔 매일 “2년 전 독감 참사 잊지 맙시다”라는 말과 함께 “비타민C와 수분 섭취 꼭 해주세요∼”라는 문구가 붙어있다. 밑에는 알약 혹은 물에 타먹는 비타민C가 비치돼있다. 모두 1000mg의 고함량 비타민C다.

비타민C는 면역력 증가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다량 섭취에 대해선 의학적 소견이 엇갈린다. SK 허재혁 컨디셔닝코치는 “주장 김강민은 플로리다 캠프 때 감기기운이 있었는데 비타민C를 먹기 시작하면서 금세 나았다. 많은 양을 먹더라도 소변 색깔을 보면 비타민C가 아플 때 얼마나 잘 흡수되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몸이 안 좋은 선수들은 건강한 선수들에 비해 비타민C 섭취 후에도 소변색이 투명했다. 그만큼 체내에 흡수가 많이 된다는 것이다. 비타민C로 효과를 본 선수들이 나오면서 대부분의 SK 선수들은 비타민을 꼭 챙겨먹는다. ‘좋은 습관’ 덕에 SK의 스프링캠프에선 감기환자를 찾아볼 수 없다.

오키나와(일본)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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