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타석당 홈런 ML 톱

입력 2016-05-0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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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이대호.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컨디션 조절 어려운 출전 제한 상황
8.8타석당 1개…순도높은 홈런 유지
서비스 감독 “출전할 때마다 큰 공헌”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홈런 1위는 시애틀의 로빈슨 카노와 토론토의 조쉬 도날드슨이 9개로 공동 1위다. 미네소타 박병호는 7개로 공동 4위다.

타석수에 따른 홈런수를 살펴보면, 카노는 5일(한국시간)까지 12.7타석마다 1개의 홈런을 때리고 있다. 도날드슨은 13.7타석마다 1개의 홈런이다. 아메리칸리그에서 규정 타석 이상을 소화한 타자 중 타석당 홈런 1위는 박병호로, 76타석에서 7개를 기록하며 10.9타석 당 하나의 홈런을 치고 있다.

스콧 서비스 감독의 플래툰 시스템으로 들쑥날쑥하게 경기에 출장하고 있는 시애틀 이대호의 기록을 어떨까. 아직 규정타석을 소화하지 않아 장외에 있지만 5일 오클랜드전에서 역전 2점 홈런 포함 시즌 3∼4호의 연타석 홈런을 터트리며 무려 8.8타석 당 1개의 홈런을 치고 있다. 이는 타석당 홈런 아메리칸리그 1위 박병호의 기록을 완전히 뛰어넘는 성적이다. 물론 홈런은 꾸준히 출장하면 타석당 평균 숫자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기록이다. 그러나 반대로 경기 출장이 제한적인 상태에서는 컨디션 조절이 어렵기 때문에 이대호처럼 순도 높은 홈런 능력을 유지하기도 어렵다.


시애틀의 동료이자 간판타자인 카노 보다 순도 높은 홈런을 기록하고 있는 이대호는 시애틀 주전 1루수 애덤 린드와의 주전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가능성도 높다. 애덤 린드는 17경기에서 타율 0.230, 1홈런으로 타격 성적이 썩 좋지 않다.

스콧 서비스 감독은 5일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연타석 홈런을 날린 이대호에 대해 “많은 경기를 뛰지 않고 있는데, 출전하면 팀에 큰 공헌을 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미국 매체들은 서비스 감독이 2일 이대호와 한국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는 내용도 소개하고 있다.

지금은 왼손투수를 저격하는 플래툰 시스템으로 출전이 제한적이지만 CBS스포츠는 ‘이대호는 하루에 홈런 2개로 3타점을 기록했다. 타순이 올라갈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전망하는 등 감독의 시각, 현지 언론의 반응도 점점 달라지고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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