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7회초 2사 1,2루에서 LG 임훈을 삼진으로 처리한 두산 선발 유희관이 환호하고 있다. 잠실|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위기마다 빛을 발한 범타 유도능력이었다.
두산 유희관(30)이 27일 잠실 LG전에서 고비마다 상대 타자를 범타로 유도하며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고 시즌 6승(0패)째를 올렸다. 팀은 5-1로 이겨 4연승을 달렸다.
유희관은 자신의 올 시즌 10번째 등판에서 개인 최다투구수인 117개를 던지며 LG 타선을 봉쇄했다. 안타 8개를 허용해 몇 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그때마다 상대타선을 범타로 돌려세워 시즌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유희관은 최고구속 134km의 직구(48개)와 120km대 슬라이더(37개)를 주무기로 삼았다. 여기에 시속 120km대 체인지업(25개)과 100km대 커브(7개)로 상대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어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유희관은 1회초 선두타자 박용택에게 2구만에 중전안타를 내줬다. 그러나 후속타자 임훈과 정성훈을 각각 중견수 뜬공과 삼진으로 잡고 5번 채은성을 2루 땅볼로 돌려세우며 실점을 막았다.
유희관이 2회를 삼자범퇴로 가볍게 처리하자 동료 타자들의 도움이 이어졌다. 두산이 1회와 2회 각각 3점과 2점을 뽑아 5-0 리드를 잡은 것이다.
어깨가 한결 가벼워진 유희관은 이후 범타 유도능력을 계속해서 발휘했다. 3회부터 7회까지 매회 안타를 내줬지만 후속타를 허용하지 않고 실점을 막았다. 유희관이 버틴 7회까지 LG가 기록한 잔루는 8개였다.
유희관은 7회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오지환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한 뒤 9번 손주인에게 다시 우전안타를 내줘 맞은 1사 1·2루 위기. 그러나 유희관은 1번 박용택과 2번 임훈을 각각 중견수 뜬공과 삼진으로 처리해 추격을 용납하지 않았다. 그리고는 불펜진에 마운드를 넘겼다. 8회 등판한 윤명준이 0.1이닝 2안타로 1점을 내줬지만, 이후 정재훈(1.1이닝)과 진야곱(0.1이닝)이 무실점으로 막아내 승리를 확정했다.
경기 후 유희관은 “올 시즌 경기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투구였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어 “주자들이 나갈 때 더 집중력이 생긴다. 특히 우타자를 상대로 던진 슬라이더가 잘 먹혔다”며 위기관리능력 비결을 설명했다.
포수 양의지 역시 “(유)희관이 형은 평소대로 똑같이 던졌다. 주자들이 나가도 흥분하지 않고 차분하게 던졌다”며 그를 칭찬했다.
잠실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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