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싸움 가열…하루 2곳 벤치클리어링

입력 2016-06-2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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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순위싸움에 몰입한 선수들이 결국 날카롭게 부딪혔다. 21일 마산구장에선 NC 박석민(위 사진 왼쪽)과 한화 송은범이 빈볼 시비 끝에 신경전을 가졌다. 마산|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치열한 순위싸움에 몰입한 선수들이 결국 날카롭게 부딪혔다. 21일 마산구장에선 NC 박석민(위 사진 왼쪽)과 한화 송은범이 빈볼 시비 끝에 신경전을 가졌다. 마산|김종원 기자 won@donga.com

SK 김강민, LG 류제국 사구에 주먹다짐
박석민 타임아웃-송은범 빈볼 일촉즉발


순위싸움이 가열되면서 그라운드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21일 하루에 2개 구장에서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다.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LG와 SK가 충돌했고, 곧이어 마산에서 한화와 NC 선수단이 그라운드에 뛰어나와 뒤엉켜 붙었다.

인천에서 LG와 SK의 충돌

LG가 7-4로 앞선 5회말. LG 선발투수 류제국(33)이 던진 공이 선두타자 김강민(34)의 왼쪽 옆구리를 강타했다. 김강민은 1루로 걸어가다가 1년 후배인 류제국을 쳐다봤고, 둘은 서로 “왜?”, “왜요?”라고 고함을 치며 신경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결국 김강민이 분을 참지 못하고 방망이를 던지고 마운드 쪽으로 달려갔고, 류제국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류제국도 이에 지지 않고 맞서면서 양 팀 벤치에 있던 선수들이 그라운드 위로 우르르 뛰쳐나왔다. 근래 보기 드문 주먹질이 오가는 격렬한 벤치클리어링이었다.

양 팀 선수들은 한동안 험악한 분위기를 형성하며 물러서지 않았다. 나광남 주심이 몸싸움을 벌인 류제국과 김강민을 모두 퇴장시키면서 사건은 일단락됐다. 심판의 퇴장선언에 LG 양상문 감독, SK 김용희 감독 모두 자리를 박차고 나와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강민 대신 이명기가 대주자로 나섰고, 류제국 대신 봉중근이 마운드에 올랐다.

SK 관계자는 “김강민이 최근 아팠던 옆구리에 공을 맞아 흥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강민으로서는 예민한 부위였다. 옆구리 늑간근 부상으로 지난달 8일 엔트리에서 빠졌고, 회복될 때까지 약 한 달의 시간이 걸렸다.

마산에서 한화와 NC의 충돌



6회말 NC 공격. 한화 선발투수 송은범(32)은 5-2 리드 속에 2사까지 잡은 뒤 박석민(31)과 상대했다. 초구를 던지려는 순간 박석민이 타임아웃을 걸면서 타석에서 벗어났다. 송은범이 투구 동작에 들어간 상황이어서 강광회 주심은 박석민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런데 송은범은 주심이 타임아웃을 선언한 줄 알았는지 천천히 공을 포수에게 던지다 오히려 볼 판정을 받았다. 여기까지는 해프닝처럼 보였다.

이어 박석민이 타석에 들어서 공격을 이어가려고 하자 한화 포수 차일목이 갑자기 일어서더니 앉지를 않았다. 박석민이 차일목을 쳐다보는 순간 주심은 차일목에게 자리에 앉으라는 지시를 했다. 여기서 송은범의 2구째 공이 박석민의 등 뒤로 날아들었다. 박석민은 고의적인 ‘브러시백(brush back)’이라 판단하면서 송은범에게 다가가려는 제스처를 취했다. 그러자 양 팀 선수들이 모두 벤치를 비우고 뛰어나와 그라운드에서 대치했다. 다행히 물리적 충돌 없이 해산해 퇴장 당한 선수는 없었다. 송은범은 박석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6회를 마쳤다.

그런데 7회초 NC 투수 최금강은 1사후 한화 주장 정근우를 상대로 초구에 몸을 맞혀 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여기서 정근우가 한화 벤치를 향해 손짓으로 자제해줄 것을 당부한 뒤 1루로 나가면서 확전 되지는 않았다. 한화 김성근 감독이 나와 주심에게 “고의가 아니냐”며 항의했지만 더 이상의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마산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문학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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