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특별한’ 역대 최고 팀 타율 도전

입력 2016-08-0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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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브렛 필-나지완-이범호-서동욱(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브렛 필-나지완-이범호-서동욱(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지난해 KIA는 팀 타율 최하위(0.251)였다. 올 시즌 전문가들이 KIA를 하위권으로 예상했던 이유도 빈약한 타선 탓이었다. KIA엔 이용규(한화)같은 수위타자(타율 1위·0.357)도, 에릭 테임즈(NC) 같은 홈런타자(홈런 1위·31개)도 없었다.

1일 현재 KIA의 팀 타율은 0,290으로 4위다. KIA 앞에는 두산(0.298), 넥센(0.292), 롯데(0.290)까지 3팀뿐이다. 규정타석을 채운 3할 타자는 5명 보유하고 있다. 10개 구단 최다 타이(KIA·NC·한화·넥센)다.

팀 타율 꼴찌팀의 대반전이다. 최근 6연승의 원동력도 타선이다. 이 기간 팀 타율은 0.350으로 독보적 1위. 마운드도 선발과 불펜이 각각 고통분담을 하면서 연승기간 팀 방어율 1위(3.17)에 올랐으나, 10개 구단 중 최다인 52점을 뽑아낸 화력의 힘이 컸다.

KIA는 올 시즌 역대 최고 팀 타율에 도전하고 있다. 기존 기록은 2014년의 0.288이었는데, ‘타고투저’ 흐름 속에 팀 사상 가장 높은 기록이었음에도 팀 타율 5위에 그쳤고, 실제 순위도 8위에 불과했다.

KIA가 팀 타율 1위에 오른 건 2차례 있었다. 모두 해태 왕조 시절로, 1983년(0.268)과 1988년(0.283)이었다. 당시 최종 성적은 모두 우승. 실질적으로 1988년의 팀 타율 0.283이 가장 압도적인 기록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해부터 ‘리빌딩’의 기치를 내걸은 KIA에겐 현재까지 성적은 매우 값진 성과다. 이 기세를 몰아 가을야구에 진출해 내년 시즌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한 ‘리허설’을 하는 게 최종 시나리오다.

부임 2년차에 접어든 김기태 감독 특유의 ‘신구조화’가 빛나고 있다. 3할 타자 5명은 모두 중고참 이상이다. 팀 타선을 이끌었던 김주찬(0.343·12홈런·63타점)이 부상으로 빠져 있지만, 브렛 필(0.319·15홈런·69타점), 나지완(0.323·20홈런·62타점), 이범호(0.304·20홈런·71타점), 서동욱(0.308·10홈런·48타점)이 이끄는 중심타선은 여전히 강력하다.



KIA는 베테랑들의 활약과 함께 2년 동안 키워낸 타자들이 올해 포스트시즌 경험을 바탕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하길 바라고 있다. 특히 팀의 미래라고 볼 수 있는 김호령, 노수광 등의 활약이 반갑다. 김호령은 타율 0.280·5홈런·28타점, 노수광은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으나 타율 0.304·3홈런·22타점으로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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