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용의(가운데)는 넥센의 천적으로 불린다. 하지만 그는 준PO를 앞두고는 자신에 대한 기대 대신 후배들이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포츠동아DB
그런 의미에서 넥센은 LG 선수들 중 김용의(32)가 가장 무섭다. 그는 올 시즌 넥센과 경기(12경기)에서 타율 0.543(35타수19안타), 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출루율이 0.568, 장타율이 0.629에 달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준PO 미디어데이에서 “김용의가 우리 팀을 상대로 정말 잘 했다. 대비를 해야할 선수 중 한 명이다. 출루를 막아야한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러나 염 감독의 날선 경계에도 정작 당사자인 김용의는 여유로웠다. 오히려 “작전 성공”이라는 말을 외치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유가 있다. 그는 “넥센이 나를 경계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너스레를 떨고는 “난 WC 2차전에서 내 역할을 다 했다. 그동안 득점권 타율이 좋지 않았는데 내 기운을 2차전 끝내기에 다 썼다. 나에 대한 기대치를 이젠 접어 달라. 대신 그동안 못 쳤던 (채)은성이라든지, (양)석환이가 역할을 해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후배들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물론 스스로 준비는 철저히 하고 있다. 김용의는 “후반기 들어서 기술보다는 정신적인 부분에서 달라지기 위해 변화를 줬는데, 때마침 넥센전부터 (좋은 부분이) 시작됐다. 그러다보니 넥센을 상대로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며 “단기전은 배짱싸움이라고 생각한다. 패기 있는 모습으로 준PO에서도 멋진 경기를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고척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