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점차 대역전승’ 지휘한 kt 노장 박상오

입력 2016-11-13 19: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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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박상오(왼쪽).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26점차 대역전승’의 주역은 kt 포워드 박상오(35·196㎝)였다.

박상오는 1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SK와의 ‘2016~2017 KCC 프로농구’ 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6점·7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2쿼터 중반 14-40, 26점차까지 뒤졌던 kt는 박상오를 앞세워 승부를 연장으로 몰아간 끝에 92-90으로 기적 같은 역전승을 챙겼다. 5연패에서 탈출한 kt는 이날 경기가 없었던 KCC와 공동 9위(2승7패)가 됐다. SK는 3승5패로 모비스와 공동 7위가 됐다.

박상오는 2쿼터 종료와 함께 짜릿한 장거리 버저비터를 성공했다. 그 덕에 kt는 29-47로 그나마 점수차를 줄일 수 있었다. 3쿼터 들어 1분여만을 뛰며 체력을 비축한 그는 4쿼터에 폭발했다. 3점슛 3개를 포함해 12점을 퍼부었다. 특히 77-80으로 3점 뒤진 4쿼터 종료 10.6초 전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는 3점슛을 림에 적중시켰다.

연장에서도 5점을 책임진 박상오는 kt의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하는 블록슛을 해냈다. kt는 경기 종료 9.3초를 남기고 외국인선수 허버트 힐의 자유투 2점으로 92-90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수비에 나선 박상오는 골밑을 주시하고 있었다. SK 김선형이 1대1 공격을 시도하며 레이업슛을 시도하자, 다른 선수를 막다가 달려와 멋지게 블록슛을 해냈다.

경기 후 kt 조동현 감독은 “(박)상오가 늘 후배들에게 기죽지 말고 하자고 독려하는 등 고참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오늘 경기는 다른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잘했다”고 칭찬했다. 박상오는 “진짜 어렵게 이겼다. 한때 20점 이상을 뒤졌지만, 조금씩 쫓아가면 승산이 있다고 봤다”며 “자신 있게 슛을 던진 게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마지막 블록은 (김)선형이가 해결을 할 것으로 보고 기다렸다. 만약 패스가 나갔다면 역적이 될 수도 있었는데, 운 좋게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원주에선 동부가 삼성을 88-81로 꺾고 5승3패로 단독 3위를 달렸다. 이 경기는 언더사이즈 빅맨인 동부 웬델 맥키네스와 삼성 마이클 크레익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맥키네스가 14점·5라바운드, 크레익이 20점·6리바운드를 각각 기록했다. 창원에선 마이클 이페브라의 부상으로 외국인선수를 1명만 기용한 LG가 전자랜드에 75-72로 역전승해 개막 이후 홈 4연승을 이어갔다.

잠실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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