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눈의 에이스’ 니퍼트, 눈물의 MVP 대관식

입력 2016-11-14 17: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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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상식’이 열렸다. MVP를 수상한 두산 니퍼트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MVP개표 니퍼트 642점, 최형우 112점차로 제쳐
외국인선수로는 역대 4번째 정규시즌 MVP 영광
신인왕은 압도적 453점 획득한 넥센 신재영 차지


“내가 이 자리에 올라온 게 믿기지 않는다. 동료들을 향해 흘리는 눈물이다.”

‘푸른 눈의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35·두산)가 2016년 가장 가치 있는 선수(MVP)로 인정받은 뒤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2011년 KBO리그 데뷔 후 지난해까지 5년 동안 꾸준한 성적을 올렸지만 개인타이틀 하나 차지하지 못했던 니퍼트는 올 시즌 22승(3패)을 올리며 승리와 승률(0.880), 방어율(2.95) 3관왕을 차지한 데 이어 MVP까지 거머쥐며 천하를 호령했다. 2016년 최고의 신인은 예상대로 넥센 투수 신재영(27)이 선정됐다.

니퍼트는 14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시상식’에서 MVP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니퍼트는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기자단 투표에서 총 642점을 얻어 530점을 획득한 삼성 최형우(33)를 제쳤다. 부상으로는 3600만원 상당의 기아자동차 K7 하이브리드가 주어졌다. 외국인선수가 MVP를 차지한 건 1998년 타이론 우즈(OB), 2007년 다니엘 리오스(두산), 2015년 에릭 테임즈(NC)에 이어 역대 4번째이며, 두산 선수로는 역대 5번째(종전 1982년 박철순·1995년 김상호·1998년 우즈·2007년 리오스) 주인공이다.

올해부터 MVP와 신인왕 선정방식은 종전 다수결(1996~2015년)에서 21년 만에 점수제로 환원됐다. 이에 따라 니퍼트는 8점이 주어지는 1위만 62표를 휩쓸었고, 2위(4점) 35표, 3위(3점) 2표를 받아 총 642점을 획득하면서 타격 3관왕(타율·타점·안타)의 최형우를 112점차로 물리쳤다.

생애 단 한 번뿐인 신인왕은 3위까지만 투표하도록 진행됐다. 1위 5점, 2위 3점, 3위 1점이 주어졌는데, 신재영은 1위만 90표를 쓸어 담았고, 2위 1표를 추가해 총 453점을 얻어 2위인 kt 주권(147점)을 크게 따돌렸다. 단국대를 졸업하면서 2012년 NC에 8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한 신재영은 이듬해 넥센으로 트레이드됐지만, 지난해 경찰야구단에서 복무하기까지 1군 무대 성적이 없었다. 그러나 올 시즌 15승7패, 방어율 3.90의 놀라운 성적을 올리면서 꼴찌 후보로 꼽힌 넥센의 정규시즌 3위 돌풍을 이끌었다. 15승 이상으로 신인왕에 오른 투수는 2006년 18승을 수확한 한화 류현진(현 LA 다저스) 이후 10년 만이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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