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이종욱. 스포츠동아DB
2017시즌 NC가 변화한다. 김경문 감독이 3년 재계약을 마친 뒤 젊고 빠른 팀을 구축하겠다고 선언했다.
사실 NC는 2013년 1군에 진입할 때부터 이호준(41), 손시헌(37), 이종욱(37) 등 최고참들이 팀의 중심이었다. 이들은 신생팀이 KBO리그에 빠르게 녹아드는데 역할을 했고,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을 다독이면서 팀의 가을야구를 이끌었다. 그러나 가는 세월은 거스를 수 없는 법이다. 김 감독은 지금까지 성과에 매몰되지 않고 더 발전하는 팀이 되기 위해 리빌딩을 선언했다. 이는 젊은 선수들에게는 동기부여가 됐지만 고참들 입장에선 위기감이 들 수밖에 없다.
이종욱은 NC의 변화에 대해 “당연한 일”이라고 담담히 받아들였다. 오히려 “나도 나이가 든다. 마음은 20대인데 몸은 아니다”며 웃고는 “어차피 늘 경쟁이었다. 살아남기 위해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 그라운드 위에서 실력으로 인정받겠다”고 말했다.
이종욱은 2013시즌이 끝나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NC로 팀을 옮겼다. 투자가 아깝지 않은 선택이었다. 그는 첫 해 124경기에서 타율 0.288·6홈런·73득점·78타점·15도루로 팀 외야를 든든히 지켰고, 이듬해에도 타율 0.268·63득점·5홈런·52타점을 기록했다. 올해는 리드오프로서 타율 0.305·73득점·5홈런·57타점으로 활약했다. 무엇보다 손시헌과 함께 내·외야 수비를 안정시키며 팀이 강해지는데 역할을 했다.
이뿐만 아니다. 이종욱은 지난 2년간 팀의 주장을 맡아 선수들을 슬기롭게 이끌었다. 특히 올해 각종 사건사고가 많았음에도 선수단이 흔들림 없이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친 데는 이종욱을 비롯한 고참들의 역할이 매우 컸다.
이종욱은 “주장을 하면서 느낀 점도 많았고 배운 것도 많은데 힘들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박)석민이에게 힘든 자리를 물려줘 미안하지만 잘 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내 야구에 좀더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된다”며 “1년, 1년 야구를 할 수 있는 지금이 나에겐 매우 소중하다. 이 마음을 잊지 않고 최선을 다해 운동장에서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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