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송승준, ‘2017시즌 조커’로 돌아올까

입력 2017-01-1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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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송승준. 스포츠동아DB

롯데는 2015시즌을 마친 뒤, 프리에이전트(FA) 투수 송승준(37)과 4년 40억원의 대형계약을 체결했다. ‘오버페이’라는 세간의 지적을 알면서도 결행했다. 30대 후반에 접어드는 파워피처형 투수가 2014년부터 데이터가 떨어지는 현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지 않았음에도 그랬다. 송승준이 지니고 있는 상징성을 고려한 선택이었다. 2007년 롯데 입단 이래 송승준 만큼 팀에 대한 강렬한 로열티를 보여준 선수는 없었다. 무엇보다 2007년부터 2015년까지 100이닝을 못 채운 시즌이 없었다. 꾸준함은 곧 헌신의 또 다른 의미다.

그러나 송승준의 2016시즌은 참사에 가까웠다. 41.1이닝(10경기)밖에 던지지 못했다. 방어율은 8.71(1승2패)이었다. 구위는 저하됐고, 몸은 자꾸 아팠다. 지난해 10월 결국 오른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기에 이르렀다. 재활을 거쳐 5월쯤 복귀가 예상된다.

현실적으로 이제 송승준을 전력에 포함시키는 자체가 위험한 생각이 됐다. 롯데 조원우 감독도 기본적으로는 그렇다. “외국인선수 2명에 박세웅, 노경은, 박진형, 박시영, 김원중 등이 선발 경쟁을 할 것 같다”고 말한다. 홍성민(군 입대), 이성민(승부조작 연루 의혹)이 빠져나간 불펜진도 상황이 여의치 않은지라 보직 이동도 만만치 않다.

그래서 조 감독은 송승준의 이름을 머릿속에서 지우지 않고 있다. “빨리 와줄수록 팀 마운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통산 1397.1이닝을 던지며 93승을 거둔 베테랑 투수의 귀환은 선발진 옵션을 확대해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선발 가운데에서 불펜으로의 이동도 구상할 수 있다.

FA 시장에서 롯데가 투수를 보강할 시점은 지나갔다. 야수진과 달리 투수는 현존 전력으로 풀어가야 된다.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이 떠나고 영건 파커 마켈이 들어온 실정에서 불확실성은 더 커졌다. 아직 롯데 선발진은 송승준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당사의 FA 계약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줘야 할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 않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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