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어로즈 이장석 대표. 스포츠동아DB
히어로즈 야구단의 수장인 이장석 대표이사(51)가 2선 후퇴한다.
실질적으로 이 대표이사는 히어로즈 야구단 구단주와 동일한 존재였다. 소유와 경영이 일치된 환경에서 구단 운영을 진두지휘했다. 2008년 창단 이래 히어로즈 구단을 향한 이 대표의 애착은 아주 강하다.
이런 이 대표가 13일 스스로 ‘야구단 수장직에서 내려오겠다’는 선언을 한 것이다. 히어로즈 관계자는 “다른 뜻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을 강하게 느끼고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히어로즈 야구단의 경영권을 놓고 분쟁이 심화됐고, 그 과정에서 횡령 혐의까지 터져 나왔다. 8월에는 영장실질심사까지 받아 구속 일보직전까지 몰렸다. 이 과정에서 무엇보다 히어로즈 프런트 실무 직원들, 현장의 코치와 선수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준 것에 이 대표가 미안한 마음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공식발표를 통해 “구단이 창단 후 가장 큰 위기에 내 몰리게 된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고, 도의적 책임까지도 다하겠다고 스스로 다짐했다. 향후 법적 쟁점에 대한 공판이 진행되고 결과는 일정기간이 지나면 나오겠지만, 그 전에 넥센 히어로즈를 응원해 주신 팬들께는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야구단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하며 KBO 이사직도 자연히 상실하게 된다. 이 대표는 이에 앞서 12일 KBO를 찾아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KBO가 이 대표의 신분유지를 두고, 고민할 필요성도 사라졌다. 히어로즈는 “KBO는 이 대표의 거취에 대해 어떠한 언질도 건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이 대표가 야구단에 일절 손을 떼는 것은 아니다. 이 대표는 “책임경영으로 야구는 물론 구단 운영까지도 깨끗한 구단이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후방에서 구단 살림살이를 확충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대표의 후임으로는 최창복 구단 경영보좌 자문역(53)이 선임됐다. 최 신임 대표이사는 1996년 현대 창단 멤버 출신으로 히어로즈 창단에 합류한 뒤 운영팀장, 운영본부장을 거쳐 경영보좌 자문역(본부장)을 역임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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