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C서울 황선홍 감독(왼쪽)이 상하이 상강(중국)과의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을 하루 앞둔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서울 주장 곽태휘. 상암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오늘부터 시작되는 조별리그 관전포인트
적으로 만나는 울산 이종호-가시마 권순태
22일 친정 수원 상대하는 가와사키 정성룡
서울 황선홍-장쑤 최용수, 亞 제패 같은꿈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가 21일 시작된다. 전북현대가 출전권을 박탈당한 K리그에선 FC서울(F조), 수원삼성(G조), 제주 유나이티드(H조), 울산현대(E조)가 나선다. K리그 4개 팀이 속한 E∼H조는 일본과 중국 팀들이 주축을 이룬 가운데, 얽히고설킨 인연까지 더해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울산 이종호-가시마 권순태(오른쪽). 사진제공|울산현대·HBR SPORTS
● ‘어제의 동지’에서 ‘오늘의 적’으로 만난 이종호-권순태
울산은 21일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 원정으로 1차전을 치른다. 양 팀에는 지난해까지 전북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두 선수가 있다. 울산 이종호(25)와 가시마 권순태(33)다. 둘은 지난해 전북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힘을 보탰던 ‘어제의 동지’다.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둘은 챔피언스리그에서 소속팀을 달리해 만날 것이라고는 예상할 수 없었다. 전북이 출전권을 박탈당한 상황이라 더욱 묘하다. 이종호가 먼저 울산으로 이적한 뒤 권순태가 일본으로 떠나면서 얄궂은 운명의 대결이 펼쳐지게 됐다. 울산 공격수 이종호는 가시마 골문을 지킬 권순태를 뚫어야 하고, 권순태는 이종호의 슛을 막아야 한다. ‘오늘의 적’으로 재회한 둘 중 누가 웃을지 궁금하다.

가와사키 프론탈레 정성룡.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친정팀 수원 만나는 정성룡
2016년 FA컵 우승팀 자격으로 올해 챔피언스리그에 나선 수원은 22일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 원정 1차전을 벌인다. 가와사키 주전 골키퍼는 정성룡(32)이다.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정성룡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 수원에 몸담은 뒤 지난해 일본으로 건너갔다. J리그 첫 시즌 29경기에서 31골을 내줘 경기당 1.07실점으로 가와사키가 전·후기 통합 2위에 오르는 데 크게 기여했다. 2015년 무실점 경기가 6차례에 불과했던 가와사키는 지난해 12경기에서 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수원으로선 상대 골문을 지키는 ‘철벽 수문장’을 울려야 적지에서 승점 3을 챙길 수 있다. 수원의 골문을 지킬 것으로 보이는 신화용(34)과 정성룡의 인연도 남다르다. 둘은 2004년부터 4년간 포항 스틸러스에서 한솥밥을 먹었고, 신화용은 지난 겨울 수원으로 이적했다.

서울 황선홍 감독-장쑤 최용수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 첫 아시아 제패를 꿈꾸는 황선홍-최용수 감독
지난해 시즌 중반 서울을 떠나 중국 슈퍼리그(1부) 장쑤 쑤닝 사령탑을 맡은 최용수(44) 감독은 제주 유나이티드 등과 함께 H조에서 속해있다. 최 감독에 이어 서울 지휘봉을 잡은 이가 황선홍(49) 감독이다. 비록 같은 조는 아니지만, 두 감독은 똑같은 꿈을 꾸고 있다. 둘 모두 실패할 수는 있어도 둘 모두 성공할 수는 없는 꿈, 바로 첫 아시아 정상 등극이다. 최 감독과 황 감독은 K리그 우승과 FA컵 우승을 모두 맛보며 젊은 나이에 ‘명장’의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최 감독도, 황 감독도 챔피언스리그 정상은 밟아보지 못했다. 황 감독은 지난해 4강, 최 감독은 2013년 준우승이 챔피언스리그 최고 성적이다. 16강 토너먼트 진출을 놓고 각 조에서 펼쳐질 두 사람의 ‘장외대결’도 주요 관전 포인트들 가운데 하나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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