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대표팀 허경민-박건우-심창민-김하성(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허경민은 이미 2015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에 뽑혀 활약한 바 있다. 한국시리즈 우승에 이어 국제대회까지 마친 그의 실력은 일취월장했다. 지난해 전 경기(144경기)를 뛰어 타율 0.286, 7홈런, 81타점이라는 빼어난 성적을 거뒀을 뿐 아니라 수비에서 한층 안정된 모습을 선보였다. 큰 대회 경험을 통해 ‘여유’를 얻은 게 가장 큰 소득이었다.
심창민도 프리미어12를 경험하고 지난 시즌 팀의 마무리로 자리매김했다. 팀 성적이 좋지 않아 빛을 보진 못했지만 62경기에서 2승6패, 25세이브, 방어율 2.97이라는 뛰어난 기록을 남겼다. 이번 WBC에서는 특별한 경험까지 하고 있다. 물론 이전까지 같은 소속팀이었지만 마무리투수로서 KBO리그 역사에 남는 활약을 한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과 임창용(39·KIA)과 함께 다시 한 번 생활을 하게 된 것이다. 그는 “오승환 선배, 임창용 선배는 한국을 대표하는 마무리이지 않나. 다시 만나게 돼 좋다”며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박건우와 김하성은 WBC를 통해 첫 성인국가대표가 됐다. 대체자로 뽑혔지만 그만큼 능력을 인정받았기에 당당히 태극마크를 달 수 있었다. 선배들도 박건우의 재능에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박석민(32·NC)은 “밖에서 있을 땐 몰랐는데 가까이서 보니 (박)건우가 타격, 송구 다 좋더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건우도 “보고만 있어도 배우는 게 많다”며 즐겁게 대표팀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김하성 역시 강정호의 뒤를 잇는 유격수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시즌 타율 0.281, 20홈런, 84타점을 기록했다. 풀타임 출장 2년차에 20홈런~20도루(28개)클럽에 가입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며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그를 향한 기대감이 크다. 벌써부터 미국 야구 전문지 베이스볼아메리카(BA)가 선정한 아직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한 WBC 유망주 10명 중 4위에 꼽히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고척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