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임창용.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김기태 감독이 임창용(41)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기로 결정했다.
김 감독은 11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차 한 잔 마시면서 마음의 무거운 짐 하나만 내려놓자고 말했다”며 “너무 큰 짐을 지고 있었고, 선수 본인도 마음고생이 많았다. 불펜 운용계획은 아직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임)창용이에게 7회가 승부처일 수도 있고, 8회가 승부처일 수도 있으니까 나갈 수 있다고 얘기했다. 여유가 있을 때는 뒤로 출전하기도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임창용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마무리로 낙점됐지만 시즌 초반 부진하다. 4경기에 등판해 1승1패, 1홀드를 했지만 방어율 9.00으로 좋지 않다. 블론세이브도 2차례나 했다. 9일 광주 한화전에서 2점차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랐지만 1실점 후 강판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임창용에게 끝까지 믿음을 보냈지만 결국 결단을 내렸다.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김 감독은 “나 역시 선수시절 신인투수들이 날 무서워하지 않는다는 걸 느꼈을 때나 벤치에서 번트사인이 나왔을 때 기분이 좋지 않았다. 감독이기 전에 선배 입장에서 얘기했다”며 마음을 헤아리고는 “구위도 구위지만 (임)창용이는 현재 기가 좋지 않다. 안 좋을 때는 피해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고 설명했다.
물론 임시방편이다. 김 감독은 “오랫동안 야구를 하면서 족적을 많이 남긴 선수 아닌가”라며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있다. 좋은 쪽으로 풀리면 다시 마무리를 할 수 있다.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임창용이 정상 가동될 때까지 불펜은 탄력적으로 운용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딱히 순서를 정해놓기보다는 상대타순과 점수차 등 경기상황을 고려해서 투수를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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