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10명 이상이 100타점? 올해도 여전한 타고투저

입력 2017-09-05 15: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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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최형우-넥센 김하성-롯데 이대호. 스포츠동아DB

올해도 여전히 타고투저가 두드러지고 있다. 스트라이크존 확대라는 극약처방까지 동원됐지만, 시즌 막바지의 여러 지표들은 명백히 타고투저를 가리키고 있다. 30명 가까운 3할 타자, 3점대 방어율 1위 등이 대표적이다. 타점도 예외는 아니다.

4일까지 KBO리그에선 벌써 3명의 100타점 타자가 탄생했다. KIA 최형우(114개), 넥센 김하성(103개), 롯데 이대호(100개)다. 100타점을 가시권에 둔 90타점 이상의 타자도 7명에 이른다. 팀당 잔여경기가 20게임 안팎임을 고려하면 지난 2년간에 이어 또 다시 10명 이상의 100타점 타자가 등장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지난해까지 KBO리그에서 10명 이상의 100타점 타자가 배출된 시즌은 모두 세 차례였다. 1999년(10명), 2015년, 2016년(이상 각 14명)이다. 1999년은 KBO리그에 외국인선수 제도가 도입된 두 번째 시즌이었다. 파워가 뛰어난 외국인타자들이 삼성 이승엽을 필두로 한 국내 타자들과 경쟁하며 전에 없던 ‘타자들의 시대’를 열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한동안 보기 힘들었던 외국인타자들이 KBO리그에 다시 본격적으로 가세한 것은 2014년이다. 그 해를 기점으로 100타점 타자들이 늘어났다. 2011년 2명, 2012년 1명, 2013년 1명이던 100타점 타자는 2014년 7명으로 급증했다. 급기야 2015년과 2016년에는 연속으로 10명 이상의 100타점 타자들이 쏟아졌다. 외국인타자들에 못지않은 파워까지 갖춘 국내 타자들이 타점 레이스를 주도하고 있는 점이 초창기와 다를 뿐이다.

100타점은 3할 타율, 30홈런과 더불어 정상급 타자의 척도로 통한다. 올해도 10명 이상이 그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정재우 전문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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