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벌써 홈고별전 준비 넥센, 5강싸움의 변수?

입력 2017-09-0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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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5강 경쟁 중인 넥센은 올해 정규시즌 4차례 홈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7∼8일 LG, 12∼13일 kt와 고척 2연전을 마치면 잔여경기는 모두 원정이다. 장정석 감독이 7일 KBO가 발표하는 잔여경기 일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이유다. 스포츠동아DB

“홈 고별경기를 준비해야 합니다.”

시즌 막판이긴 하지만 ‘벌써 무슨 홈 고별경기냐’는 생각이 들 법도 하다. 그러나 실제로 정규시즌 홈 최종전 때문에 바빠진 구단이 있다. 바로 넥센이다.

넥센은 6일까지 시즌 129경기를 치렀다. 이제 15경기가 남은 상황이다. SK와 함께 가장 많은 경기수를 소화했다. 그런데 넥센은 잔여경기 중 홈게임은 딱 4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그것도 7~8일 LG전에 이어 12~13일 kt전을 마치면 더 이상 정규시즌 홈경기가 남지 않는다. 결국 다음주 화요일과 수요일 kt 2연전이 올 시즌 홈 마지막 경기가 된다. 넥센이 이처럼 빨리 홈 최종전을 준비하는 것은 바로 홈구장 고척스카이돔으로 인해 생겨난 풍경이다. 우천 순연경기가 남아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구단들은 보통 홈 고별전 종료 후 선수단이 홈 팬들 앞에서 현수막을 들고 인사를 한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은 현수막에 가을잔치에 대한 다짐을 새겨 넣고, 탈락한 팀은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과 내년 시즌에 대한 각오를 담아내곤 한다. 그러나 넥센은 애매하다. ‘올 시즌 성원에 감사드립니다’라는 문구 정도를 써 넣겠지만, 벌써 파장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도 성급한 느낌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사실 부차적인 문제다. 더 중요한 것은 시즌 성적이다. 홈 최종전을 먼저 치른다는 것은 앞으로 원정경기가 계속 이어진다는 의미인데, 이는 5강 경쟁 중인 팀에게 하나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넥센은 남은 15경기 중 11경기를 원정으로 소화해야한다. 특히 14일부터는 원정만 다녀야하는 상황이다. 마산 4경기, 부산 1경기, 대구 1경기, 대전 2경기, 인천 2경기, 수원 1경기가 남아 있다. 시즌에 앞서 KBO가 발표한 2017년 정규시즌 일정은 19일까지만 나와 있는데 이에 따르면 14~15일 대전(한화전), 16~17일 마산(NC전)으로 가야한다.

추후 잔여경기 일정은 7일 발표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넥센의 ‘원정 순회공연’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보따리장수처럼 원정만 다녀야하는 넥센으로선 잔여경기가 그리 많이 남아 있지 않다는 점은 다행이지만, 일정에 따라 다소 복잡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1~2경기를 치르고 하루를 쉬고, 혹은 2~3일을 쉴 수 있는 일정을 받아들 수 있는데, 중간에 끼여 있는 휴식일에 지방에서 서울 집으로 올라왔다가 고척돔에서 훈련을 하고 다시 원정지로 내려갈 것인지, 아니면 경기가 열리는 지방에서 바로 지방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할 것인지를 결정해야한다.

체력적인 측면만 따지면 굳이 서울로 이동할 필요가 없지만, 원정지에는 훈련할 장소가 마땅치 않은 데다 장기간 경기도 없는데 원정이 길어질 경우 선수들이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을 수 있기 때문에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한편 넥센은 7~8일에는 LG, 9~10일에는 SK와 2연전씩 치른다. 5위 경쟁팀과 연이어 붙는 중요한 4연전이다.

이재국 전문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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