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에서 류현진과 함께 뛰고 있는 베테랑 투수 리치 힐은 스포츠동아와 만나 동계스포츠 매니아로 평창올림픽을 TV로 지켜보며 열광했다고 밝혔다. 글랜데일(미 애리조나)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현역 메이저리거 중에서도 평창올림픽의 여운을 강하게 느끼고 있는 선수가 있다. 바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팀 동료인 LA 다저스 리치 힐(38)이다. 힐은 2005년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어느덧 14년째 빅리그에서 뛰고 있는 베테랑 투수다. 낙차 크게 떨어지는 커브를 주무기로 최근까지 꾸준히 다저스의 선발자리를 지키고 있는 자원이다.
힐은 야구와 함께 어려서부터 동계스포츠를 자주 즐겼다. 보스턴 출신인 그는 스노보드, 스케이팅 등 여러 동계스포츠에 조예가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동계올림픽에 대한 관심도 상당하다. 그는 다저스의 스프링캠프가 열린 애리조나 캐멀백랜치에서 한국 기자들을 만나자 “혹시 평창올림픽을 다녀왔나? 현장 분위기가 어땠는지 말해줄 수 있나? 내가 사실 동계스포츠를 정말 좋아한다”면서 올림픽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꺼내놓았다.
올림픽 취재를 다녀온 기자들이 관련된 이야기를 해주자 그는 “매우 인상적인 올림픽이었다. 폐막식은 그 중에서도 최고였다. 매일 늦은 밤까지 중계를 보느라 정말 힘들었다”며 나름의 고충(?)을 털어 놓기도 했다. 힐은 스피드스케이팅에 대한 관심이 특히 높았는데, 한국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이 계주에서 금메달을 딴 것까지 알고 있었다.
그는 “한국 여자대표팀이 쇼트트랙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을 생방송으로 봤다. 정말 대단하더라. 스케이팅 기술이 상당해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돌풍’을 일으킨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에 대해서도 직접 언급했다. 힐은 “한국 컬링 대표팀이 금메달을 따지 않았나? (은메달을 땄다고 하니) 정말? 그것도 대단한 일이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것 자체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 취재진이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컬링에서 최초로 은메달을 땄다”는 사실을 전해주자 힐은 “정말 대단하다. 선수들이 엄청난 일을 해냈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글렌데일(미 애리조나 주) | 장은상 기자 award@don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