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시범경기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두산 후랭코프가 투구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두산 우승컵 탈환을 위한 중요한 퍼즐인 세스 후랭코프(30)가 1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KIA와의 시범경기를 통해 KBO리그 공식 첫 선을 보였다.
이날 KIA는 비 주전 타자들로 타선을 짰다. 후랭코프는 선발 등판해 3.2이닝 동안 18타자를 상대로 총 63개의 공을 던졌다. 2안타 2볼넷 몸에 맞는 공 1개를 허용했고 3회말 정성훈에게 2루타, 유민상에게 적시타를 맞고 1실점 했다. 삼진은 1개를 잡았다.
●최고의 포수 양의지를 믿어야 한다
후랭코프는 마운드에서 구심의 스트라이크존(S존) 판정에 매우 예민한 모습을 보였다. KBO리그 투수이기 때문에 KBO의 S존에 적응을 해야 한다. 까다롭게 굴 필요가 전혀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눈에 띄는 장면은 포수 양의지의 사인에 자주 고개를 흔들었다는 점이다. 올해 처음 KBO리그에서 던지는 투수인 만큼 경험 많고 수 싸움에 강한 양의지를 깊이 신뢰해야 한다. 양의지는 투수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뛰어난 포수다. 후랭코프가 더 믿고 의지해야 한다.
후랭코프는 미국 트리플A에서 4시즌 동안 59경기를 던졌는데 9이닝 평균 3.7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삼진은 8.3개로 기록에 나타난 제구력은 나쁘지 않다. 시범경기 첫 등판인 것을 감안해야 하지만 이날 등판에서는 KBO리그 S존을 기준으로 정교한 투구는 하지 못했다. 빨리 적응하지 못하면 스스로 더 초조해 질 수 있다.

양의지. 스포츠동아DB
●포심 패스트볼 활용이 중요
KBO리그 타자들은 낮은 변화구에 대한 대처 능력이 매우 뛰어난 편이다. 후랭코프는 포심 패스트볼과 컷 패스트볼 커브, 체인지업 위주의 피칭을 했다. 체인지업이 총 20개로 포심 패스트볼과 같은 숫자였다. 타자들이 이 공에 반응을 하지 않으면 투구수가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
포심은 최고 150㎞, 평균 146㎞를 기록했다. 성향 자체가 포심 패스트볼 보다는 변화구 위주로 맞춰 잡는 것을 즐기는 유형으로 보인다. KBO에서 150㎞ 안팎의 빠른 공은 큰 의미가 있다.
빠른 공 활용도를 더 높이면 더 큰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양의지의 의견을 더 존중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15개를 던진 컷 패스트볼은 좋은 구위를 보여줬다. 최고 144㎞를 기록했는데 속도와 움직임 모두 좋았다. 포심과 함께 잘 활용할 필요가 있는 강점이다.
투구 밸런스는 이상적인 스타일은 아니다. 상체 위주 투구인데 왼쪽 어깨가 빨리 열릴 경우 제구력이 흔들릴 수 있다. 매우 예민한 스타일로 보이기 때문에 심판의 S존 판정 등에 지나치게 반응하면 쉽게 무너질 수 있다. 양의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투수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정리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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