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5번’ 강민호, 방망이 예열 끝!

입력 2018-03-18 16: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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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강민호.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이 만33세 포수인 강민호에게 4년 80억원의 투자를 결정한 이유는 분명하다. 강민호를 통해 포수전력을 더 두텁게 하고 동시에 약해진 타력을 보강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계약기간이 만36세에 종료되는 만큼 위험도도 있지만 한 명의 FA를 통해 투·타 모두를 보강할 수 있다는 점은 충분히 매력적으로 보인다.

강민호는 두산 양의지(31)와 함께 시즌 20홈런 이상이 가능한 매우 희소성이 높은 포수다. 리그에서 포수로 클린업트리오를 맡을 수 있는 타자는 강민호, 양의지를 제외하면 찾기 어렵다. 강민호는 2015년 35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해 OPS는 특A급 타자의 영역인 1.060이었다. 지난해는 포수 백업 전력이 매우 약해진 롯데에서 타격에 전념하지 못했고 무릎 부상까지 당했지만 22홈런을 치며 힘을 보탰다. 삼성에는 이지영이라는 수준급 포수가 한 명 더 있기 때문에 타격에 대한 기대치가 더 높다. 삼성은 최근 몇 해 집중적으로 FA타자가 이적했고 이승엽이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강민호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

시범경기 첫 두 게임(13~14 kt전)에서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던 강민호는 17일 대구 KIA전에서 홈런을 기록했다. 18일에도 홈런을 터트리며 방망이의 예열을 끝낸 모습이다.

강민호는 18일 포수 5번타자로 선발 출장해 6회말 무사1루 KIA 김유신을 상대로 5-4로 역전하는 2점 홈런을 때렸다. 전날 1-1로 맞선 4회말 1사 사이드암 투수 박정수를 상대로 터트린 1점 홈런에 이은 이틀연속 대포다. 삼성은 올 시즌 3번 구자욱~4번 다린 러프~5번 강민호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가 팀 타선을 이끌 전망이다.

이날 8-5 역전승을 이끈 KIA 타선도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시범경기 동안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4번 최형우가 5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고, 2번에 기용된 로저 버나디나는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렸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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