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레베카(왼쪽 2번째)가 5일 수원체육관서 열린 현대건설과 원정경기서 팀의 3-2 역전승을 이끈 뒤 가족들과 만나 안부를 물어보고 있다. 수원│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흥국생명 레베카(왼쪽 2번째)가 5일 수원체육관서 열린 현대건설과 원정경기서 팀의 3-2 역전승을 이끈 뒤 가족들과 만나 안부를 물어보고 있다. 수원│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수원=스포츠동아 권재민 기자] “가족 덕분에 반등세를 보일 수 있었다.”

흥국생명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레베카 라셈(29·등록명 레베카·미국)은 5일 수원체육관서 열린 현대건설과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6라운드 원정경기서 팀의 세트 스코어 3-2(14-25 25-20 10-25 25-20 15-13) 역전승에 앞장섰다. 4라운드까지 경기당 22.83득점과 공격 성공률 42.89%로 준수한 활약을 보인 그는 5라운드(18.33득점·37.17%)서 부진에 빠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6라운드 3경기(6득점·35.96%)서도 주춤했다. 그러나 이날 27득점과 공격 성공률 38.57%를 마크하며 반등세를 보였다. 그는 반등의 원동력으로 경기장을 찾은 가족의 힘을 지목했다.

레베카는 할머니가 한국인인 한국계 미국인으로 유명하다. 자연스레 가족력과 귀화 가능성 등이 항상 주목받았다. 이날 수원체육관서도 그의 가족들이 방문해 목이 터져라 “레베카 화이팅”을 외쳐 눈길을 모았다. 아버지 제프, 어머니 글레니스, 두 남동생 사무엘과 제이콥은 레베카를 입국하고자 이달 2일 입국했다.

가족의 힘을 느낀 레베카는 최근의 부진을 완전히 씻은듯한 활약을 펼쳤다. 스스로도 가족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었는지 2세트 16-21서 동료와 충돌로 왼쪽 발목을 다쳤지만 붕대를 메고 뛰는 투혼을 펼치기도 했다. 공격 점유율 역시 이번 시즌 치른 34경기 중 3번째로 높은 44.30%를 마크하며 외국인 공격수다운 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엔 가족들과 만나 자신의 활약을 칭찬받으며 “삼겹살을 먹으러 가자” 등의 일상적 대화를 주고받기도 했다.

레베카는 경기 후 기자회견서 “발목 상태는 내가 느끼기엔 괜찮다. 부상 예방을 위해 붕대를 멘 것일 뿐이다”며 “사실 처음에 가족들이 왔을 땐 부끄러웠다. 평소에도 가족들의 목소리가 큰 것을 잘 알고 있었는데, 이날 휘파람을 부르거나 소리를 지르는게 들렸다. 그러나 막상 경기를 치르면서 응원이 부끄럽지 않고 큰 힘이 됐다”고 돌아봤다.

가족들의 열렬한 응원 속에 최근 부진에 따른 부담도 떨쳐냈다. 요시하라 도모코 감독(일본) 역시 “레베카가 종전과 달리 오늘 적극적으로 공을 처리했다. 쓸데없이 상대에게 공을 내주는 장면도 적었다”고 칭찬할 정도였다.

레베카는 “사실 시즌 내내 기복이 심했던 사실은 인정한다. 그러나 구단, 가족들의 도움 덕분에 기복을 빨리 떨쳐내고 실력을 향상해야겠다는 생각을 강하게 먹을 수 있었다”며 “어느 나라, 어느 팀에서 뛰든 20점 이후나 5세트 등 클러치 상황선 외국인 아포짓 스파이커가 해결해줘야 한다. 팀 전체의 노력, 팀원들의 도움이 따라주고 있으니 어려운 상황이 와도 잘 극복해 보겠다”고 웃었다.

레베카의 가족은 이달 15일 출국할 예정이다. 이 기간 흥국생명은 안방인 인천삼산체육관서 IBK기업은행(10일)과 한국도로공사(13일)와 정규리그 잔여 경기를 치른다. 가족들의 응원을 등에 업을 레베카가 이날 현대건설전서 보여준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 지 궁금하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