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1회말 무사 1루에 LG 김현수가 2루타를 때리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LG에서 김현수(30)의 눈에 보이지 않는 영향력은 꽤 크다. 많은 이들의 시선 밖에서 알게 모르게 동료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
개막 후 나란히 8경기씩을 치른 가운데, 김현수는 2018시즌을 앞두고 나란히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한 박병호(넥센·32), 황재균(KT·31)과 견줘봤을 때 성적이 가장 저조하다. 팀 내에서도 타율 0.250(32타수 8안타)으로 4위에 그쳐있는데, 박병호(0.370), 황재균(0.294)과 비교해 봐도 수치가 낮다. 홈런에서도 단 1개로 박병호(3개), 황재균(2개)보다 페이스가 늦은 편이다.
그런데 김현수는 팀 동료들 사이에서 항상 1등으로 꼽히는 것이 있다. 외국인선수들의 KBO리그 적응을 돕는 일에서다. LG는 올 시즌 두 명의 새 외국인 선수와 동행중인데, 타일러 윌슨과 아도니스 가르시아 모두 한국 생활에 도움을 주는 인물로 김현수의 이름을 꺼내곤 한다. 가르시아는 1일 KIA전에서 본인의 첫 끝내기 안타를 기록한 뒤 “김현수가 외국 생활에 필요한 점들을 많이 알려줬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후배들에게도 마찬가지다. 김현수는 팀 내 선발 출전을 보장받은 야수 가운데 타격에서 가장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강승호를 살뜰히 챙긴다. 1일 KIA전에서도 6회 1루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굳은 얼굴로 덕아웃으로 돌아온 강승호를 뒤에서 힘껏 껴안아 위로했다. 9회에도 김현수는 대타 이천웅에게 타석을 넘겨준 강승호의 어깨를 슬며시 토닥였다. 야구가 잘 안 되는 날이 있으면 곧 잘 되는 날도 뒤따르기 마련이다. 스스로 성적이 신통치 않아 마음고생이 심할 터지만, 김현수는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늘 ‘팀’을 잊지 않고 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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