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양상문 감독. 스포츠동아DB
양상문 감독(58)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는 올 시즌 투수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살얼음판 승부에서 와르르 무너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롯데는 전날(1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2-3까지 추격한 8회에만 무려 6점을 헌납하며 아쉬움을 남겼고, 결국 2-9로 졌다. 선발투수 브룩스 레일리가 6이닝 3실점으로 선방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가 좋지 않았다. 투수난에 따른 스트레스가 극심할 법도 하지만, 양 감독은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하려 했다. 12일 대구 삼성전에 앞서서는 “투수에게는 환경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투구 외적인 요소에 따라 자신감을 쌓을 수 있다는 의미다. 선발투수가 퀄리티 스타트(선발투수 6이닝 3자책점 이하)에 실패하고도 승리투수가 되는 것이 하나의 예다.
양 감독은 “수비와 타선의 집중력에 따라서도 투수가 자신감을 축적할 수 있고, 변화할 수 있다”며 “기록이 쌓이면 자신감이 붙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0일 경기를 언급했다. 선발투수 김원중이 5이닝 5실점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팀이 12-5로 이긴 덕분에 승리투수가 된 날이다. 이날 김원중은 무려 8개의 볼넷을 허용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어찌됐든 ‘승리투수’라는 기록은 따라왔다. 양 감독도 “이 같은 상황이 투수에게는 도움이 된다”고 했다.
베테랑 손승락의 최근 호투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마무리투수로 나선 4월까진 12경기에서 1승4세이브를 올렸지만, 세 차례 블론세이브를 저지르는 등 평균자책점 8.49로 부진에 빠지며 2군행을 통보받았다. 그러나 복귀 후에는 7·8회를 책임지는 셋업맨으로 자리를 옮겼고 지난 3경기(3.2이닝)에서 한 점도 허용하지 않는 안정감을 뽐냈다. 손승락의 호투도 환경 변화에 따른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양 감독은 “손승락의 향후 보직 변경에 대해선 기회를 볼 생각이다. 당분간은 지금의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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