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도” 양키스 다나카, 고교야구 혹사 방지법 찬성

입력 2019-12-09 14: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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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카 마사히로.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일본인 메이저리거 다나카 마사히로(31·뉴욕 양키스)가 고교야구 혹사 방지법에 대한 찬성 입장을 드러냈다.

9일 일본 스포츠전문지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다나카는 2020년부터 일본 고교야구에 도입되는 혹사 방지법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좋은 시도”라고 답했다. 일본 고교야구연맹은 최근 고시엔대회를 비롯한 연맹 주관 대회에서 한 명의 투수가 1주일 이내에 500구 이상을 투구할 수 없도록 제한하는 규정을 신설했고, 3년간 시범 운영키로 했다. 올해 일본프로야구(NPB)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바 롯데 마린스에 지명된 사사키 로키가 이와테현 대회에서 4경기에 등판해 435구(경기당 약 108.8구)를 던지면서 혹사에 대한 논란이 커진 바 있다.

다나카는 데뷔 첫해인 2007년부터 2013시즌까지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175경기(1315이닝) 99승35패3세이브, 평균자책점 2.30을 기록한 일본 대표 우투수다. 빅리그 진입 첫해인 2014시즌부터 올해까진 164경기에서 매년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내는 등 75승43패, 평균자책점 3.75로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일본에선 뛰어난 활약을 펼친 만큼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정규시즌 28경기에서 24승1세이브, 평균자책점 1.27의 괴물 같은 활약을 선보인 2013시즌에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일본시리즈 6차전에 선발등판해 160구를 던지며 완투패(9이닝 4실점)를 기록했고, 이튿날 7차전에는 마무리로 등판해 팀의 우승을 확정한 바 있다. 이틀간 175구를 던진 탓에 우려의 시선을 피할 수 없었다. 빅리그를 경험한 이시이 가즈히사 현 라쿠텐 단장은 당시 “만약 같은 상황이라면 나는 거절했을 것이다. 160구를 던진 다음날 또 투구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혹사를 온 몸으로 경험한 다나카의 발언이라 현지에서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다나카는 “역시 몸이 가장 중요하다. 다쳐서 좋을 게 하나도 없다”며 “혹사 방지 규정이 있으면, 그에 맞게 다양한 작전을 짜는 등 모두가 노력할 것이다. 찬성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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