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단축 시즌시 ‘4할 타율-1점 대 초 ERA’ 나오면?

입력 2020-03-25 22: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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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베이스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메이저리그 베이스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동아닷컴]

지난 1995년 이후 25년 만의 단축 시즌이 시행될 것이 유력한 2020 메이저리그. 경기 수가 줄어들며 각종 대기록이 나올까? 또 이것이 인정받게 될까?

메이저리그는 지난 13일(한국시각) 시범경기 중단과 2020시즌 개막 연기를 발표했다. 최소 5월 초까지는 개막전이 열릴 수 없다.

현실적으로는 6월에나 개막이 가능하다는 평가. 이렇게 될 경우 단축 시즌 시행이 불가피하다. 100경기도 열리지 않을 가능성 역시 충분하다.

경기 수가 적어질 경우, 누적 성적에서 큰 피해를 보게 된다. 투수의 20승, 300탈삼진, 타자의 50홈런 등은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반대로 비율 성적에서는 깜짝 놀랄 대기록을 세우는 선수가 나올 수 있다. 시즌이 짧아지며 체력적인 부담이 덜하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예를 든다면 4할 타율, 1점 대 초반의 평균자책점 등이다. 4할 타율은 1942년부터 지난해까지 77년간 나오지 않았다.

또 2차 세계대전 이후로 1.50 미만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는 1968년 밥 깁슨 뿐이다. 깁슨의 1968년 평균자책점 1.12는 역대 최저치로 인정받고 있다.

만약 2020시즌 개막이 6월 이후로 늦춰져 역사상 최악의 단축 시즌이 열린다면, 이들의 기록을 뛰어넘는 선수가 나올 수도 있다.

프로야구의 특성상 단기간에 좋은 활약을 펼치는 선수는 늘 나왔다. 이들은 시즌이 진행되며 성적이 떨어졌다. 체력적인 문제 등이 가장 큰 변수다.

하지만 이들이 4할 타율, 1.12 미만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다 해도 심각한 단축 시즌이 운영될 경우, 정식 기록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최근 마리아노 리베라는 60경기에서는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 60경기 시즌이 된다면, 우승팀을 챔피언이라 칭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990년대를 빛낸 교타자 토니 그윈은 단축 시즌으로 치러진 1994년에 타율 0.394를 기록했다. 테드 윌리엄스 이후 4할 타율에 가장 근접한 선수.

물론 그윈은 타율 타이틀을 8번이나 획득할 만큼 정교함에 있어서는 최고 수준을 자랑했다. 또 통산 타율이 0.338에 이른다.

이에 그윈이 단축 시즌의 덕을 봤다는 말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예상 밖의 선수가 4할 타율 등을 기록할 경우 분명 단축 시즌으로 인한 폄하가 나올 전망이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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