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현지매체 ‘디애슬레틱’은 29일(한국시간) ‘잃어버린 MLB 시즌이 토론토에 미친 5가지 영향’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류현진의 활용 계획에 차질이 생긴 토론토의 현 상황을 짚었다. 매체는 “토론토는 거액의 돈을 투자해 류현진(4년 8000만 달러·976억 원)을 영입했다. 하지만 2020 시즌이 축소되면 류현진을 쓸 수 있는 기간이 3년 반으로 줄어들 수 있다”며 “최악의 경우 2020년에 등판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토론토는 류현진이 팀 에이스, 유망주들의 리더 역할을 두루 맡아주길 기대했다. 2019 시즌 MLB 전체 평균자책점 1위(2.32)에 14승을 거두며 전성기를 맞은 류현진은 토론토 투수진의 얼굴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개막이 5월 중순 이후로 연기되면서 토론토 마운드를 지휘하는 류현진의 활약상을 지켜볼 날이 줄어드는 중이다.
특히 MLB 사무국과 선수 노조는 만일 2020 시즌이 열리지 않더라도 선수들에게 풀타임 시즌을 인정하기로 합의를 봤다. 류현진은 새 시즌 재개 여부와 관계없이 2023년을 끝으로 토론토와의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이 종료된다.
매체는 “올해로 33세인 류현진은 아직 에이징커브를 우려할 선수가 아니다. 구속에 의존하는 유형도 아니다”라면서도 “그러나 토론토는 계약 초반 2년간 류현진이 선보일 활약에 큰 기대를 걸었을 것이다. 구단으로선 답답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류현진 효과’는 팀 리빌딩 차원에서도 힘을 잃는 중이다. 팀 내 같은 좌완 투수인 라이언 보루키(26)는 MLB닷컴과의 인터뷰를 통해 “류현진은 80%의 힘으로 자유롭고 편하게 캐치볼을 한다. 그 방법을 나의 투구 프로그램에도 적용시켰다”고 밝힌바 있다. 하지만 단체 훈련이 금지되고 선수단이 뿔뿔이 흩어져 개별 운동을 하게 되면서 류현진을 통한 학습 효과도 함께 사라졌다.
마케팅적으로도 손해다. 류현진은 당초 27일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 개막전에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다. 이와 관련해 캐나다 매체 ‘토론토 선’은 “구단은 류현진을 앞세워 토론토 한인 사회에 적극적인 홍보를 펼칠 계획이었다”며 “아메리칸리그 타자들을 상대로 북미에서 새로운 커리어를 여는 류현진의 데뷔는 시즌 개막의 하이라이트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시즌 개막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토론토는 류현진과 함께하는 상징적인 첫 발을 내딛지 못하고 있다.